사랑한다는 말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습니다
사랑한다고 말하는 것보다
절벽 끝에 매달린 꽃을 따오는 것이
더 쉬울 것 같습니다
폭풍우의 한가운데로 뛰어드는 것이
더 편할 것 같습니다
까닭은 알 수 없습니다
목에 걸린 가시처럼
삼켜내지도 뱉어내지도 못한 채
숨이 턱 막힙니다
이 생에 끝내 답을 찾지 못하고
묘비명에 남겨둡니다
‘사랑한다 말 못한 이유,
너무 사랑해서였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