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혓바닥을 내밀어
혀끝에 내려앉자마자
녹아버린 하얀 눈을
아쉬운 듯 쩝쩝대다가
아무도 밟지 않은 눈길
첫 발자국을 새겨 넣고
이리저리 돌고 돌아서
멋진 그림을 그리다가
흩어진 눈을 뭉쳐서
커다란 얼굴을 굴리고
삐뚜름히 눈썹도 붙여
눈사람과 인사하다가
만지작거리던 핸드폰
첫눈을 전하고 싶은
누군가가 떠오른다면
동심으로 살아가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