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을 하고 나서도, 어느 순간 “이게 정말 내 사업이 맞나?”라는 의문이 들 때가 있다. 분명히 초반에는 모든 것이 내 손에서 시작되고, 열정으로 가득 차 있던 시기가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사업의 성격이 변하면서 책임감과 부담이 예상보다 커지거나 작아지기도 하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무기력한 마음에 사로잡히고, 이 일이 정말 “내 것”이라는 느낌을 잃어버리게 된다.
사실, 사업은 단순히 돈을 버는 수단 그 이상이 될 수 있어야 한다. 처음 창업할 때 가졌던 목적과 열정이 사라지고, 기대와 현실 사이의 간극이 크게 벌어진 상태라면, 내 사업임에도 불구하고 “남의 일”처럼 여겨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일지도 모른다. 특히 책임감이 점점 무겁게 느껴지거나, 사업의 방향성이 모호해질 때는 더욱더 마음의 문이 닫히고, 무기력이 심화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왜 이 일을 시작했는지” 초심을 돌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나에게 의미 있는 목표가 무엇이었는지, 그 목표가 현재와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다시금 살펴보자. 상황이 바뀌었더라도, 거기에 맞춰 내 목표와 역할을 재설정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지면 좋겠다.
또한 무기력이 내 삶 전반에 드리워지지 않도록, 정신적·감정적 회복에 투자할 필요가 있다. 부담감이 커질수록 아무것도 아닌 듯 무덤덤해지기 쉽지만, 그럴수록 나만의 힐링 방법을 찾고 꾸준히 실천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글쓰기는 그중 하나의 방법이다. 머릿속 생각을 정리하고, 마음에 쌓인 무거움을 덜어내는 과정 속에서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 그리고 앞으로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조금 더 분명해진다.
무기력함을 느낀다고 해서 모든 것이 끝난 것은 아니다. 잠시 쉬어 가며 초심을 돌아보고,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향해 다시금 걸어가면 된다. 때로는 한 발 뒤로 물러서서, 내 마음의 소리를 듣는 것이야말로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가장 빠른 길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