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ank You, New York!

뉴욕과의 재회 다섯째 날

by 최용경



오늘은 새 라켓 사러가는 날! (내 기억으로는) 유학 시절, 대략 60달러짜리 테니스 라켓을 하나 샀는데, 이걸 여전히 쓰고 있다. 햇수로 따지면 거의 10년째. 물론 10년 내내 테니스를 배운건 아니고, 20대 때는 1달 배우다 말고, 2달 배우다 말다가 드디어 30대 직장인이 되어 1년을 넘게 일주일에 두 번 꾸준히 테니스를 치게 되었다.


KakaoTalk_Photo_2018-09-29-03-35-48.jpeg 라켓 사러 가는 길에 동네 정육점에서 한 컷.


그리고 곧 다가올 10월부터는 20대 때 찔끔찔끔 배우다 말았던 또 다른 종목인 <중국어>에도 도전할 예정. 어찌 보면 나의 20대는 나의 취향을 '대략' 파악한 시간이라면, 30대는 취향을 일상으로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는 기간인 듯하다. 글로벌 나이로 딱 서른이 되어 뉴욕과 재회를 해보니, 정말 다행히도 20대 시절 나는 뉴욕 덕분에 나름 질 좋은 인생의 양분을 많이 흡수했던 것 같다. 크고 좋은 환경 속에서 이것저것을 경험했고, 이를 기반으로 나름 바르고 정직하게 살게 되었으니까.


어쨌든, 12시쯤 집에서 나와 바로 라켓 매장을 향했다. 뉴욕에서 거의 가장 큰 테니스 매장인 'Mason's Tennis Mart.' 역시나 맨해튼에서 가장 비싼 동네 중 하나인 어퍼 이스트에 위치해 있다. 매장 이곳저곳에는 최근 시즌이 끝난 US Open 관련된 굿즈가 있었고, 곧 친절한 점원이 '의외의 인물인데?'라는 표정으로 뭘 보러 왔는지 물어봤다. 나는 새 라켓을 사고 싶고, 너무 무겁지 않은 걸로 추천해달라고 말했고 마침 이번에 세일 중인 라켓이 있다며 하나를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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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저것 사고싶은거 천지였던 테니스 용품 매장



보자마자 '오, 내 스타일인데? 그래도 몇 가지 옵션들을 더 보자.' 생각해서 옵션 2가 뭐가 있는지 물었는데, 옵션 2, 3를 다 보고도 처음 본 그 녀석을 잊을 수가 없어 결국은 처음 봤던 걸로 구매 완료! 테니스 스커트와 US Open 티셔츠, 라켓에 끼우는 댐프너 모두 모두 탐이 났지만 참고 또 참아서 결국 스커트 하나만 더 구매했다.


KakaoTalk_Photo_2018-09-29-03-39-35.jpeg 요롷게 직접 스트링을 끼워주셨다. 신기방기!
KakaoTalk_Photo_2018-09-29-03-39-33.jpeg 테니스 커버도 없이 한동안 이렇게 계속 라켓을 쓰담쓰담


해리포터가 처음 빗자루를 얻게 됐을 때 이런 기분이었을까? 라켓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한참을 꼭 쥐고 다녔다. 그리고는 배도 고프고 왠지 파타이도 당겨서 들어간 Topaz라는 태국 음식점. 시간이 애매해서인지, 식당 내부에는 손님이 거의 없었고 여유롭게 브런치를 쓰며 파타이와 오징어튀김, 그리고 와인을 시켰다. 나는 정말 왜 이리도 낮술을 좋아하는 걸까. ㅋㅋㅋ


KakaoTalk_Photo_2018-09-29-03-40-46.jpeg 파타이는 먹느라 정신없어, 사진도 못찍었다.


소화도 시킬 겸, 걷고 또 걸어서 내가 정말 좋아하는 Columbus Circle 도착! 날씨는 조금 우중충했지만, 그래도 여기는 여전히 예쁘고 여유롭구나. 뽐내기라도 하듯 웅장한 트럼프 타워도 눈에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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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kaoTalk_Photo_2018-09-29-03-41-21.jpeg 콜럼버스 서클은 낮에봐도, 밤에봐도 언제나 기분좋다.


그러고는, (내 기준) 콜럼버스 서클의 하이라이트, Whole Foods Market에 두근거리며 입성! 역시나 학창 시절에도 슈퍼마켓을 좋아했던 나는, 슈퍼마켓의 명품!!! 홀푸드마켓을 좋아하는 걸 넘어 사랑했다. 특히 59번가 콜럼버스 서클에 있던 홀푸드마켓은 내가 제일 좋아했던 곳. 술을 한잔 해서인지, 아니면 그냥 내가 너무 사랑하는 곳에 와서인지 기분 좋게 이것저것 먹어보고 싶었던걸 고르고 회사 동료들과 함께 먹을 비타민 & 오메가 3 젤리를 구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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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kaoTalk_Photo_2018-09-29-03-42-04.jpeg 우리나라에도 홀푸드마켓 있으면 진짜 너무 좋겠다 ㅜㅜ


이제, 뉴욕에서 처음! 친구 만나러 Tribecca로 고고! 대학교 친구인 Rachael은 여전히 너무 예쁘고 귀여웠다. 요 쪼그만 녀석이 어느새 어른이 돼서 (실은 1살 차이밖에 안남ㅋㅋ) 이번에 컨설팅 회사로 이직을 한다는 행복한 뉴스를 전해 듣고, 맛있는 칵테일과 이탈리안 음식을 먹었다. 특히 Sgroppino라는 이 칵테일은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레몬 샤벳이 얼음처럼 동동 떠있었는데 완전 처음 먹어보는 특이한 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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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엉 ㅠㅠ Rachael 말대로 너무 좋았던 레스토랑


조금 있다가 쪼인 한 또 다른 대학교 친구, 진서 언니와 함께 수다를 떨다 보니 어느새 내 눈이 감기는 마의 8시가 되었고, 다음 만남을 기약하고 Say Goodb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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