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번 여행 노트 05 | 우물 밖에서 세상 바라보기.

Simple Trip in Melbourne / Day 05

by 최용경


어제 밴을 탔던 장소인 South Melbourne에 대한 기억이 좋았어서, 오늘은 첫 행선지를 South Melbourne으로 선택.

'강가에서 커피나 한 잔 맛있게 먹어야지!'


KakaoTalk_Photo_2019-08-17-20-56-21.jpeg South Melbourne. 이제는 익숙한 갈매기. 너무 귀엽다.


월스트릿을 연상시키는 강가와 금융맨들의 분주함 속에서 카페인 충전을 위한 카페를 찾아 다녔으나, 마땅한 곳을 찾기가 힘들어서 눈에 보이는 맛있어보이는 식당으로 무작정 들어갔다. 우리의 첫 의도와는 다르게(?), 맥주와 칵테일 한 잔, 그리고 요기를 할만한 음식을 시키고 노닥거리며 인생 얘기를 나누다보니, 어느새 엉덩이를 떼어야 할 시간.


오늘은, ‘컬티버’라는 리넨 베딩 브랜드의 멜번 쇼룸에 가기로 한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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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kaoTalk_Photo_2019-08-17-20-56-35.jpeg 옆 테이블에서 맛있게 먹길래 시킨 칵테일. 나름 괜찮았다.



컬티버 쇼룸에 가는 길은 처음으로 트램을 한 번 타보기로 했다. 트램역에서 Myki라는 교통카드를 하나 충전하고나니, 벌써 내가 타야할 72번 트램 도착. 일단은 한 번 타보는거야! Myki 카드를 찍고 자리에 앉아 네이버에서 서치를 해보니, 우리나라처럼 여기도 탈 때 한 번, 내릴 때 한 번 찍는거라고 한다. 그래, 기억해두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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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ki 카드와 나의 바이블, 구글맵. 그래, 잘 가고 있구나!


20개 정거장쯤 지났을까. 컬티버 쇼룸에 가까워져 오고 있다. 여기는 멜번 중심 시티와는 달리, 주택가의 분위기다. 트램까지 있으니, 정말 이국적인 작은 마을 느낌! 아기자기한 가게들이 너무 많아서, 컬티버와 미팅이 끝나면 잠깐 마을 구경을 하겠노라 눈여겨봤다. 어느새 컬티버 매장 앞 트램역 도착. 지도에서 봤던 것 처럼, 정말 트램역 앞에 바로 매장이 있었다.


KakaoTalk_Photo_2019-08-17-20-56-54.jpeg 컬티버 쇼룸. 너무 예쁘다.


두근대는 마음을 부여잡고 컬티버 매장에 들어갔다. 나와 이메일을 주고받던 Emily는 나를 반기며 인사했다. 한국에서 가지고온 우리회사 굿즈를 선물로 주고는, 이것저것 제품 이야기를 신나게 하다보니 어느새 미팅 종료.


우리회사에서 내가 담당하고 있는 '이르마홈'이라는 리빙 커머스 서비스의 초창기때부터 함께한 브랜드이기 때문에 우리에게는 너무나 큰 의미가 있는 컬티버 쇼룸을 직접 보니, 기쁨을 넘어서 정말 '비현실적'이라는 기분까지 들었다. Emily 또한 머나먼 한국에서부터 멜번 쇼룸까지 찾아와준 내게 너무 고마워했고, 이것저것 샘플을 챙겨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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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kaoTalk_Photo_2019-08-17-20-56-58.jpeg 컬티버 쇼룸에서 진행한 미팅. 상황만으로도 너무나 재미있었다.


미팅 말미에 Emily가 제일 좋아하는 라이프스타일 스토어가 있냐고 물어보니, 바로 이 근처에 있다며 구글맵에 위치를 찍어준다. 오, 여기서 걸어서 2분 거리. 잠깐 봤지만, 정이 많이 가던 Emily와 굿바이 악수를 나누고, 조금 걷다보니 겉에서만 봐도 너무 귀여워보이는 가게가 나왔다.


KakaoTalk_Photo_2019-08-17-20-57-03.jpeg Emily가 추천해준 동네 라이프스타일 스토어. 너무 예쁘다!


들어가보니, 5-60대 쯤으로 보이는 주인분과 직원이 있었는데, 벽 데코레이션을 다시 하고 있었다. 언뜻 봐도 셀렉션이 훌륭한 매장. 한참을 구경하다가 선물로 줄 책 한 권과 새로워보이는 화장실 청소 세제, 그리고 내일 생일을 맞는 친구를 위한 카드 한 장을 구매했다. 어머, 또 약속시간이 다가오네!


바로, University of Melbourne의 강연을 청강하기로 한 시간. 여유롭게 나와서 또 트램을 타고, 멜번 대학교로 향했다. 멜번 대학교는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캠퍼스였는데, 100년도 넘어보이는 건물이 있는가하면, 로봇랩도 있고, 목공소같은 작업 공간도 있었다. 교실에 들어가보니, 내가 가장 먼저 도착한 학생. 조금 기다리다보니, 20명 가까운 학생들이 들어오는데 대부분 나이가 많아보였다. 청강이 가능한 수업이라, 대학교 학생이 아닌 분들도 많이 들으시는구나. 이 학구열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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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 시작 전. 그리고 복도에 너무나 막 놓여있는 HAY 스툴.ㅎㅎ


오늘의 수업은 Professor. Emma Barron의 “Modern Italy in Magazines”라는 주제였고, 45분의 짧은 수업이었다. 오랜만에 대학교 수업을 듣고, 생각하지 않았던 주제를 생각하게 되니, 신선한 느낌. 이렇게 새로운 자극을 주는 여행은 늘 감사하다. 내가 속해있는 우물이 아닌, 다른 우물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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쫄깃쫄깃 새우튀김은 맛있고 비싸다.


역시 공부를 했으면 맛있는걸 먹어야지! 친구와 맛있는 저녁을 먹기로 했다.


멜번대학교 졸업생인 친구의 지인에게 물어봐서 찾아간 일식 레스토랑. 섹스앤더시티에 나올 것 같은 팬시한 일본 레스토랑이었는데 메뉴판을 보니 가격이 어마어마하다. 그래도 언제 이런 식당 와보겠어?


쏘쿨하게 200달러만큼 맛있는 밥을 먹고 흐뭇했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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