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의 휴일 D+4

2017년 1월 29일 (일)

by 최용경
# episode 1. Ciao, Bagno Vignoni
# episode 2. 시에나에서의 첫끼
# episode 3. 처음으로 한 쇼핑다운 쇼핑


# episode 1. Ciao, Bagno Vignoni


이제는 마치 일상인양 자연스럽게 아침 요가를 하고 아침밥을 먹었다. 오늘은 좀 더 능숙하게!


KakaoTalk_Photo_2017-01-30-21-47-29_74.jpeg 떠나는 날 마지막으로 찍은 숙소 외관 사진


그런데 벌써 정든 Bagno Vignoni를 떠날 때가 되었다. 풀어놨던 짐을 꼼꼼히 싸서 택시가 올 장소인 Reception 쪽으로 향했다. 어쩌면 평생 다시는 못 볼 Barbara와 아쉬운 마음으로 페이스북 친구 추가를 했고, 우리는 수줍게 인사를 나눴다. “Yong, this is for you.” Barbara는 내게 향초를 건넸다.


KakaoTalk_Photo_2017-01-30-21-47-30_63.jpeg Barbara가 선물해준 향초. 내 짐가방 뿐만 아니라 자취방도 향기롭게 해주겠지?


요가할 때 항상 켜던 향초인데. 안 그래도 향이 좋아 기억에 남던 향초인데! 그 향초를 내게 선물한 것이다. Barbara의 따뜻한 마음이 고마웠고, Bagno Vignoni의 향기를 집으로 가져갈 수 있게 되어 마냥 기뻤다. Barbara와 굿바이 볼 키스를 나누고 택시에 올랐다. Bagno Vignoni는 오래오래 가슴에 남을 동네임이 확실했다.



# episode 2. 시에나에서의 첫끼


택시를 40분쯤 타니, 예약해둔 시에나 에어비앤비 앞에 도착했다. 너무 일찍 일어난 탓에 피곤한 감이 있어서 짐을 풀고 침대에 누워 가족, 친구들과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농땡이를 피웠다. 꿀 같은 휴식이었다. 3시간 정도 침대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시에나의 중심가인 Piazza del Campo로 향했다. Piazza del Campo는 숙소에서 걸어서 20분 정도의 거리였는데, 하도 길이 예뻐서 타임머신을 타고 중세시대에 온 기분이 들었다.


KakaoTalk_Photo_2017-01-30-21-47-33_35.jpeg 시에나의 흔한 길거리 1
KakaoTalk_Photo_2017-01-30-21-47-31_71.jpeg 시에나의 흔한 길거리 2


처음에는 구글맵을 보고 길을 찾다가, 나중 돼서는 관광객들의 뒤를 따라 걸으니 드디어 Piazzza del Campo에 도착했다. 그때 시간은 오후 4시 반 정도였고, 너무 배가 고파 주변을 둘러보니, 'Te ke voi'라는 조그마한 식당이 눈에 띄었다. 이름이 낯익어 생각해보니, 시에나 관련한 아티클에 소개된 식당이었다. 반가운 마음에 얼른 들어가서 간단히 먹을 것을 주문했다.


곧 와인 한잔에 트러플 소스와 야채가 들어간 샌드위치가 나왔다. 한입 베어 무니 ‘시장이 반찬’이라는 말이 실감 났다. 몸을 적당히 데우는 레드와인과 향긋한 음식은 곧 나를 즐겁게 하는 친구가 되었다.



# episode 3. 처음으로 한 쇼핑다운 쇼핑


여느 관광객과 같이 나는 시에나에서 가장 유명한 Piazza del Campo와 Piazza del Duomo를 구경하고, 주변을 탐색했다. 역시나 ‘관광지’가 주는 감동은 나에게 그리 크지 않았다. 날씨가 추워 들어갈 곳을 찾던 중 조그만 델리와 그로서리를 함께 하는 가게를 발견했고, 이번 여행에서는 처음으로 이탈리아의 식재료를 구경했다. 수많은 식재료 중, 목을 축일 음료수와 빵 속에 누텔라가 들어있는 군것질거리를 간단히 구매했다. 친구들과 한국에 돌아가서 누텔라 과자를 나눠 먹을 생각을 하니 뭔가 굉장히 흐뭇했다.


KakaoTalk_Photo_2017-01-30-21-47-35_96.jpeg 유명한 성당이었는데, 이름이 기억나질 않는다.
KakaoTalk_Photo_2017-01-30-21-47-39_7.jpeg 누텔라 과자와 음료수. 음료수는 탄산수를 만드는 Sanpellegrino에서 내놓은 특이한 맛의 탄산음료였다.


가게를 나와서도 여전히 너무 추워 집에 돌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숙소 쪽으로 발길을 돌렸다. 숙소로 향하는 길에는 이것저것 상점이 많았는데, 그중 KIKO라는 매장이 눈에 띄었다. 생각해보니 KIKO는 한 유튜버가 화장품을 잔뜩 사 와서 제품들이 어떤지 보여주는 ‘Haul'을 했던 브랜드였다. 그 Haul 영상에서 유튜버는 KIKO를 이탈리아의 미샤라고 소개했다. 1초도 망설이지 않고 매장으로 들어가 약 30분 동안 화장품을 구경하고 발라 보았다. 역시나 유튜버가 말했던 것처럼 종류가 어마어마하게 많았고, 가격도 굉장히 저렴했다.


KakaoTalk_Photo_2017-01-30-21-47-41_21.jpeg 키코에서 구매한 립스틱들. 제발 잘 어울리길..!


KIKO에는 이목구비가 동글동글한 내게 어울릴만한 화장품이 드물었다. 아쉽지만, 선물용과 내가 사용할 용으로 립스틱 제품만 몇 개 구매했다. 이탈리아에서 처음으로 한 쇼핑다운 쇼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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