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을 다하고픈 마음에 편집장님께 딱 한 번만 더 보아도 되겠느냐고 죄송한 마음을 안고 양해를 구한 진짜 마지막 퇴고 파일을 최종 보낸 뒤,
뜨어. 글을 쓰려고 바로 또 한글 파일을 열었으니 말입니다..^^
참, <메타인지 대화법>의 진짜진짜 마지막 퇴고를 앞두고 든이는 처음으로 할머니 댁에서 2박 3일을 지내다 왔습니다.
그렇게 ‘혼자 만의 시간, 으어 제발 혼자 만의 시간 좀!’을 외치던 이윤지 씨는 그 기간 어떻게 지냈을까요?
첫날은 아이가 가지고 놀던 도미노의 흔적을 슬쩍슬쩍 바라보며 '이게 뭐지? 이 내 마음 뭐지?' 했다고 하고요.
둘째 날은 '힝. 보고 싶다.... 지금은 뭐할까...? 엄마는 안 찾나...?'
셋째 날은 '으엉엉 보고 싶어...... 어머머 저 아이도 다섯 살일까? 우리 드니 닮았네....ㅜㅜ'
예배드리며 주룩주룩 울고 통화하다 목구멍으로 울고 밤에 도착한 아이를 붙잡고 몇 년 만에 본 것처럼 껴안으며 내내 또 눈시울을 붉혔다고 합니다. ㅡ.ㅡ;;
아이 아빠는 그 기간 어떻게 지냈을까요?
아이를 데려다주시고 어머님은 한 말씀하셨습니다.
아무래도 이 집안은 아빠와 자식이 바뀐 것 같다고 말입니다.
아이는 무척 재미있게 잘 지내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하루에도 어찌나 어머님, 아버님께 전화를 많이 걸며 아이의 안부를 묻던지, 마음속으로는 이제 그만 좀 연락하라는 말씀을 하고 싶었다고 하셨습니다.(ㅎㅎ)
더불어, 웃으며 이야기하셨어요.
아니, 그 집 부부는 둘이 보내는 시간이 생기면 좀 즐기지
아이는 잘 지내는데 그렇게 둘이 안절부절못하냐고 말입니다. (그러게말입니다 어머님)
마침 진짜 진짜 마지막 퇴고도 마친 뒤라 아이가 집에 도착하자마자
버선발로 달려 나가 자동차 놀이도 하고, 동화책도 읽어주고, 소파에 누워 도란도란 이야기도 하고, 18kg 아이를 계속 안고 여기저기 집안을 돌아다녔습니다. 잘 때도 꼭 붙어 누워 코를 맞대고 눈을 감고 있었지요. 잠시 후 눈을 떠보니 아이가 눈을 크게 뜨고 저를 가만히 바라보다가 씩 웃어주는 게 아니겠어요? 그 모습에 또 뭉클하며 깔깔깔 한참을 웃고 나니, 어느새 새근새근 잠든 아이입니다.
책 출간을 앞두고 젊은 날의 워커홀릭 열정도 올라왔음을 고백합니다. 어떻게든 열심히 알려 독자분들에게 도움과 힘이 되고 싶은 마음이 넘쳐나고 말입니다.
그러나 퇴고를 하고 책을 쓴 이유와 목적, 저의 마음을 자주 들여다보면서 중요한 점을 깨달았습니다.최선을 다하면서도
♡ 가장 소중한 것을 놓치면 안된다는 것을 말입니다. ♡
이는, 저 자신을 지켜줌으로써 궁극적으로 제가 코칭, 강의, 책, 글쓰기 등을 통해 나누고자 하는 깊은 마음과 효과를 오래도록 전해드리는데도 도움이 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세상에 작은 도움이라도 드리고 나누고자 하는 이 마음이 진정 전해지고 나아가려면나와 가족, 내 곁에 있는 소중한 사람들을 먼저 잘 챙기고
그 안에서 매순간 감사함을 잊지 않으며
먼저 건강하고 행복한 나 자신이 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한번더 깊이 새겨봅니다.
몇 달 전 이윤지라는 작가가 책에 부지런히 적어 놓은 이 이야기를
시간이 흘렀다고 희미해지려던 이윤지 씨가 요며칠 활자 속에서 어푸어푸 헤엄치고 먹고 자고 한 자 한 자 마주하며
알겠다고. 잊지 않겠다고.
그렇게 독자로서 엉엉 울며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오늘 2박 3일 만에 가족이 완전체가 되어 으쌰 으쌰 신나게 샌드위치 둥글게 둥글게를 하고 나니
이든 엄마인 것이 얼마나 감사하고 행복한 것인지 눈물을 흘리며 느꼈습니다.
더불어 돕고 싶은 이 마음을 받아주시는 분들이 있다는 게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코칭도 코칭을 받아주시는 분이 있기에 도울 수 있는 것이고
강의도 강의를 들어주시는 분들이 있기에 도울 수 있는 것이며
방송도 봐주시고 들어주시는 시청취자분들이 있기에 도울 수 있으며
글 또한 이렇게 소중한 시간을 내어 감사히 읽어주시는 독자분들이 계시기에 감사히 한 자 한 자 또 적어나갈 수 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