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절히 원하던 책을 출간하고 5개월 여가 흘렀습니다. 그 사이 참 감사한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요. 그 시간들이 길게도 느껴지는 동시에 눈 깜짝한 순간처럼 다가오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처음 블로그에 #1. 을 올리던 2021년 3월이 바로 어제 같기도 합니다. 그날의 저는 마치 아무것도 없는 빈 땅에 무언가를 해보겠다고 걸어간 배낭 하나 든 여행자나 다름없었습니다. 책을 쓴다는 건 마치 그곳에서 당장 집을 지어내는 머나먼 거대한 일과 같았고 그때 저는 그저 노트북 하나 들고 일단 자리에 앉았지요. 그리고 일단 뭐든 써서 블로그에 올린 글 하나가 작은 시작이 되었습니다.
당시엔 조회수 1, 2 만 나와도 오모모 누가 읽었을까 어머머 이거 그냥 지울까 이런 거 써도 되나 너무 유치한 건 아닐까 작은 하나에도 호들갑이었는데요..^^ 꿈에 그리던 책을 내고 보니, 책을 낸다고 하여 세상이 달라진다거나 어마어마한 일이 일어나는 것은 아님을 깨달았습니다. 참으로 다행입니다 :)
그런데 정말로 달라진 것 하나가 있었습니다. 그것은 저 자신이었습니다. 책을 출간하면서 기적처럼 감사한 사랑을 많이 받았고 세상은 혼자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는 것. 내가 뭔가를 해서 의미가 있기도 하겠지만. 귀한 시간과 마음을 내어 그것을 함께해주는 이들이 있을 때 비로소 그 무언가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매일 배워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글로 스스로 담은 것을 저자 본인이 되뇌며 지키고 노력해야 하니 마냥 넋 놓고 하루를 살아갈 수는 없게 되었습니다. 참으로 게으른 제게 황금 같은 하루를 놓치지 않고 살아가게 하는 데 있어 이보다 더 좋은 처방도 없으셨을 듯합니다.
아직도 저는 부족하고 배울 점이 넘쳐납니다. 엊그제 말과 대화에 대해서 에이포 용지에 쭉 한번 적어보았는데요 아직도 궁금하고 더 알고 싶습니다. 말은 곧 사람이니 평생을 가도 배울 점이 다가오겠지요. 이 또한 너무나 감사한 일입니다.
밀리의 서재에 들어가 보니 3000 분이 넘는 독자분들께서 책을 담아주셨더라고요. 한분 한분께 감사드리며 종이 책향으로 3쇄 인쇄를 함께해주신 모든 분들께도 깊이 감사드립니다..**
둘째를 품고 있는 가운데 커리어에 있어서도 이 또한 변함없는 삶이고 작가로서 한 사람으로서 매일이 배워가는 같은 여정이라 생각합니다. 어쩌면 이전에 몰랐던 더 큰 선물들을 받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속도는 느려지고 몸은 눈사람이 되겠지만^^
작게나마 유익하고. 유쾌한 모습으로 인사드릴 수 있도록 늘 감사히 즐겁게 공부하고 준비하는 마음으로 임하겠습니다. 늘 가득히 감사드립니다^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