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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그제야
by
이윤지
Apr 20. 2021
네가 콜록콜록 아픈 날이면
엄마는 그제야
너를 품고 드리던 최초의 기도를 떠올린다.
'건강하게 태어나게만 해주세요.'
그렇게나 간절하던 기도가
살아가면서 생긴 수많은 욕심에 밀려
아득히 먼 곳에서 파르르 떨고 있는 것을 발견한다.
네가 아프면,
엄마는 그제야 매일 더해가던 수많은 주옵소서를 지워버리고
가장 소중했던 그 하나만을 꼭 쥐어본다.
미안해.
엄마는 잊고 또 잊어버려
하루하루 건강하게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를
오늘 밤엔 다 낫기를
그저 무럭무럭 건강하게만 자라나기를
다시는 욕심부리지 않겠노라 다짐하며
엄마는 그제야
도돌이표 기도를 또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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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감사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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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지
가족 분야 크리에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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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YTN·KBS·EBS 아나운서│『메타인지 대화법』 저자│멘쉬커뮤니케이션 대표│Mind Communicator. Mother. Christ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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