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콜록콜록 아픈 날이면
엄마는 그제야
너를 품고 드리던 최초의 기도를 떠올린다.
'건강하게 태어나게만 해주세요.'
그렇게나 간절하던 기도가
살아가면서 생긴 수많은 욕심에 밀려
아득히 먼 곳에서 파르르 떨고 있는 것을 발견한다.
네가 아프면,
엄마는 그제야 매일 더해가던 수많은 주옵소서를 지워버리고
가장 소중했던 그 하나만을 꼭 쥐어본다.
미안해.
엄마는 잊고 또 잊어버려
하루하루 건강하게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를
오늘 밤엔 다 낫기를
그저 무럭무럭 건강하게만 자라나기를
다시는 욕심부리지 않겠노라 다짐하며
엄마는 그제야
도돌이표 기도를 또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