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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냥 Jul 16. 2018

1. 첫 뿌리가 감수하는 위험만큼 더 두려운 것은 없다

랩걸, 호프 자런


“첫 뿌리가 감수하는 위험만큼 더 두려운 것은 없다 . 운이 좋은 뿌리는 결국 물을 찾겠지만 첫 뿌리의 첫 임무는 닻을 내리는 것이다. 닻을 내려 떡잎을 한곳에 고정시키는 순간부터 그때까지 누리던 수동적인 이동 생활에 영원히 종지부를 찍게 된다.”

- 랩걸 / 호프 자런 / 알마출판사


브런치 작가 신청을 해놓은 지 한참 지났다.

이제야 첫 글을 쓴다.

오래 망설인 건, 두려움 때문이었을 거다.


씨앗은 적절한 환경이 만들어질 때까지 몇 년, 때론 수십 년을 기다린다. 그리고 어느 순간이 오면 씨앗 바깥으로 뿌리를 먼저 내보낸다. 씨앗 안에 소중하게 저장해 둔 양분은 첫 뿌리를 내리는 데 다 쓰인다. 씨앗 입장에선 이 첫 뿌리, 단 하나의 뿌리에 모든 걸 건 셈이다. 물과 영양이 풍부한 곳에 뿌리를 내려야만 생명을 이어갈 수 있다.


브런치에 쓰는 첫 글이 어떻게 이어질지 나도 잘 모르겠지만, 하여튼 난 뿌리를 조금 뻗었다.

이곳 토양에 잘 적응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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