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그냥 Jul 18. 2018

3. 인간의 두뇌는 수렵기에 머물러 있다

처음 읽는 진화심리학 / 앨런 밀러, 가나자와사토시

“인간의 석기시대 두뇌는 TV에서 자꾸자꾸 보게 되는 등장인물-우리를 죽이거나 해치려들 일이 거의 없는-이 진짜 친구라고 생각하며, 따라서 그들을 더 자주 보게 되면 친구관계의 만족도도 증가한다”

- 처음 읽는 진화심리학




페북을 쉰 지 열흘 되었다. 하루에도 두세 차례 사진과 글을 올리곤 했는데 문득 무의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휴가를 앞두고 페북에서도 잠시 떠나 있자고 맘을 먹었다.


휴가지에서 나도 모르게 ‘이거 사진 찍어 올려야겠다’는 생각이 올라오는 걸 보면 습관이란 게 참 무섭다. 아니 그 전에, 페북으로 일상을 전하고 ‘좋아요’와 댓글을 주고받는 일이 어느새 내게 습관이 되어버렸다는 사실이 더 무서웠다.


하지만 열흘이 지난 지금, 사람들과 단절되었다거나 친구관계의 만족도가 떨어졌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번잡한 지하상가나 백화점에서 나온 것처럼 한산하고 조용한 느낌. 좀 더 있어야 외로움이나 단절감을 느끼려나? 좀 더 두고 보긴 해야겠다.


진화심리학의 주장을 각 개인에게 일 대 일로 대응하기란 어렵다는 걸 알지만 인간 심리를 생존과 번식에만 방점을 찍어 해석한 건 억지스럽다. 진회심학은 특히 더 비판적으로 세심하게 들여다 봐야 할 분야라 생각한다. 이 책도 밝은 눈으로 읽어야지!

작가의 이전글 2. 나이가 들면 담백한 것을 좋아할 것 같은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