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해도 가려웠던 이유
몸을 자주 긁는 사람에게 '씻고 다녀라' 라는 말을 합니다. 자주 안 씻어 청결하지 못하면 가려움을 유발하는게 사실이죠. 하지만 깨끗이 씻어도 몸이 가려운 경우도 있습니다. 이럴 경우 대부분 환경이나 피부의 문제로 의심하기 쉽지만 사실 우리 몸의 신체 기능 중 일부에 문제가 생겨도 가려움이 생깁니다. 이러한 가려움은 전혀 관련 없어 보이는 신체 이상의 신호로 나타날 때도 있는데 씻어도 가려운 피부가 말해주는 내 몸의 이상 신호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첫번째. 피부 질환
아무래도 피부 질환을 가장 먼저 떠올릴 수 있습니다. 특히 건조한 피부는 아토피나 건선의 원인이 되어 피부 가려움을 유발하죠. 또한 특정 물질과 접촉해 발생하는 접촉성 피부염은 홍반이나 부종 등을 동반하면서 가려움을 느끼게 하고 피부가 건조해서 발생하는 건성습진은 각질이 일어나면서 가려움을 느끼게 만듭니다.
두번째. 신장(콩팥)
우리 몸의 노폐물을 배출하고 체내 항상성을 유지시키는 신장에 문제가 생겨도 피부 가려움을 유발합니다. 신장 기능이 저하되면 노폐물 배출이 원활하지 않게 되면서 피부가 자극에 약해지고 가려움이 유발되죠. 평소 무기력하고 소변 횟수가 줄면서 다리가 자주 붓는 등의 증상이 보인다면 신장 건강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세번째. 간
해독 및 살균 작용을 비롯해 각종 대사작용을 하는 '간'에 문제가 생기면 가려움을 유발합니다. 독소를 배출하지 못해 몸에 축적시키기 때문에 피부 가려움을 유발하기도 하고 간에서 생성된 담즙이 쓸개에 도달하지 못하는 담즙 정체증도 혈관을 타고 역류한 담즙이 온몸에 가려움을 유발하죠.
뿐만 아니라 체액 분비량이 줄어 세포에 충분한 수분이 공급되지 않아 건조한 것도 원인이며 간에서 해독시키지 못한 빌리루빈이 몸 밖으로 배출되지 못해 생기는 황달도 가려움을 유발하는데 황달의 가려움은 빌리루빈이 원인이 아니라 배출되지 못한 어떤 화학물질이 피부의 말단 신경을 자극하여 발생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네번째. 당뇨병
인슐린의 분비량이 적거나 정상적인 기능에 문제가 생겨 발생하는 당뇨병도 피부 가려움의 원인입니다. 단순히 피부 가려움 때문에 병원을 찾았다가 당뇨병으로 밝혀진 사례도 많다고 하죠. 당뇨병 환자의 피부 표면 세균이 체액의 당 성분을 먹고 감염을 일으켜 히스타민 분비를 늘려 가려움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평소 갈증 때문에 물을 많이 마시고 소변 보는 횟수가 늘어 화장실을 많이 가거나 체중이 빠지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다섯번째. 갑상샘
목 앞 중앙에 위치한 내분비기관인 갑상샘에서 호르몬이 과다하게 분비되는 갑상샘 항진증도 가려움을 느끼게 만듭니다. 과잉된 신진대사로 인해 혈류량이 늘고 피부 온도를 높여 히스타민의 자극을 불러와 가려움이 생기는 것으로 보고 있는데 식욕이 왕성한데도 살이 빠지거나 더위를 참기 어렵고 피로, 불안, 초조 등의 갑상샘 항진증 증상이 동반되는지 확인해봐야 합니다.
여섯번째. 철분부족
우리 몸에 철분이 부족해도 가려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철분 부족 증상으로 빈혈을 들 수 있는데 남성에 비해 여성의 철분 손실이 많기 때문에 원인 모를 피부 가려움에 시달리는 여성이라면 평소 어지러움을 느끼지 않았는지 확인해 봐야 합니다.
일곱번째. 스트레스
심한 스트레스를 받아도 가려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가려움증의 특별한 원인을 찾지 못하다가 정신과 약물 처방을 받고 가려움이 멈춘 경우가 있으며 긴장 상황속에서 가려움이 심해진다는 연구결과도 존재하죠. 이러한 결과들은 가려움이 정신 및 심리적 요인과 관련 있음을 증명하고 있는데 스트레스가 만병의 근원임을 다시한번 일깨워 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