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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얀곰 Jun 19. 2022

엄마도 나도 여자, 아가씨였다는 걸.

엄마라는 그 이름, 언제 들어도 포근하고 행복해지지 않나요?

물론, 그렇지 않은 분도 계실 테지만 이제 4살 아기를 둔 엄마가 된 저는 아가씨 일 때와 다르게   '엄마'의 의미에 대해 다르게 다가오더군요.


저희 엄마는 무뚝뚝한 분이었어요.

 "왜 나는 다정하지 않을까?"

"애교가 없을까?" 생각했는데 성장하는 우리 아이를 보니 엄마의 성향과 환경이 영향을 주었다는 생각을 했어요.

한창 놀고 싶은 나이에 남편은 타지에 있고 어린아이를 키우는 엄마에게는 여유가 없었겠구나! 


교육학을 전공하며 내 아이를 키우며 생각했어요. 

나는 잘하고 싶다, 엄마가 어려워하던 것을 나는 잘해봐야지.


아기를 키우는 지금,  생각합니다.


모든 엄마가 '엄마'라는 이름을 가지기 이전에 아가씨, 여자였다는 걸. 아이였다는 걸.

엄마가 되는 것에도 연습이 필요했다는 걸.

엄마가 나를...

사랑과 애정보다는 공정함이 있는 아이로 키워낸 것은 다 최선의 선택이었고 어쩔 수 없었다는 걸.

나쁘게 크지 않았고 바르게 큰 것만으로 대단한 일이라는 걸.


내 아이는 나와는 조금 다르게 키워야지.

화는 덜 내고 "괜찮아, 다음에는 조심해줘" 이야기를 많이 해주길 바라고 있어요.

실천하고 있는 것들이 많지만 아직 한참 먼 길이라는 것을  초등학생, 사춘기 자녀를 둔 엄마라면...

"나도 그랬어요"

"조금 더 키워봐요, 다 소용없어요"

라는 말을 하게 될까요?


"걔는 원래 그래요"

"얘는 누굴 닮아 이러는지 모르겠어요"

라는 말 대신.


"예쁜 것만 닮았어요"

"고마워, 우리 보물"

이라는 말을 자주 해주면 좋을까요?

자녀 교육, 사랑에 정답은 없다지만 아이의 마음을 풍성하고 꽃처럼 예쁜 말을 들려주고 싶다는 게 제 마음이에요.


오늘 아침, 밥 먹일 때, 잠들기 전에 한번 더 생각하고 말해볼게요.

화를 조금 덜 내볼게요.

사랑한다 말하고 안아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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