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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얀곰 Feb 27. 2022

안녕, 우리 친구들

(수료식을 치르는 교사가)

해마다 수료와 졸업식이 다가올 때면 1년 가까이 내 자식처럼 키워온 아이들을 보낼 시간이 다가온다.


어느 아이는 책상 앞에 앉아 밥 먹는 것이 어려워 엉덩이가 들썩들썩, 책상 앞에 엉덩이를 두고 앉는 게 어려웠다. 지금은 식사시간에 바르게 앉아 식사하고 채소 반찬도 먹어보길 도전한다.

두 발과 다리를 움직여 걸어가는 평형대 걷기, 유니바 두 발 모아 뛰기처럼 성인이 보기에는 단순한 신체활동도 어린이에게는 도전이고 모험이다.

여러 번 경험하며 조금씩 변화하는 아이들은 그렇게 매일 조금씩 도전하며 스스로 자신감을 갖게 된다.


교사는 학기를 마무리하는 시간이 되면 아이들의 기본생활습관, 신체운동, 사회관계... 다양한 영역에서 학기 초와 비교했을 때와 지금의 변화를 기록하며 발전이 있음을 안내한다.

9년 차 교사는 해마다 이 시기만 되면 하는 일이지만 늘 어려움을 느낀다. 

나만 이런가 싶어서  "해마다 하는 건데 참 어렵네"라고 동료 교사에게 말하면 "저도요"라고 동일한 답이 들린다.


아이들은 저마다 다른 발달을 이뤘고 하는 말도 다르다.  때문에 교사는 어린이에 대해 어떤 평가를 해야 할지 고민한다.

비교적 정확한 평가 기준이 있어 사실대로 쓰면 되지만 아이에 대한 페이퍼를 받고 고민에 빠질 부모님을 생각하면 고민이 된다.

교사는 학기 말이 되면 지난 1년간 아이들과 함께 했던 재미있었던 활동도 다시 해보고 사진도 보며 남은 기간을 보낸다. 또한, 진급하면 해야 할 기본생활습관을 익힐 수 있도록 연습도 돕는다.


마지막이지만 헤어져 어려움을 만나면 속상할테니 부단히 연습이 필요하다.


교사는 아이들을 안아주고 도닥여주며 마음으로 말한다.

이제 헤어지지만 웃으며 오늘을 기억해주렴, 우리 아이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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