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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얀곰 Jan 03. 2023

당신은 퇴사를 꿈꾸고 있나요?

올해는 더 힘들어진다는데...

한 직장에서 일한 지 어느새 10여 년이 가까워진다.

함께 입사한 동기는 단 한 명 남았다.

한 자리에서 오래 버텨서일까 올해는 꽤나 큰 상도 받았다.

업계 특성상 특별한 상금 없이 지나갔지만 어쨌거나 큰 상이라고 하니 그런가 보다 했다.


보육교사로 꽤 오랜 기간 일을 했다.

(저보다 오래 일한 분들도 많긴 합니다만...)

사무직을 하다 전공으로 돌아온 건, 20대 후반이었다. 


국공립 어린이집에서 새로 시작했는데  저녁 식사를 주지도 않는데 퇴근하기는 어렵고 먹을 거라도 하나 사 오려면 "다녀오겠습니다"라고 보고를 해야 하는...  

끊임없이 몰아치는 업무량과 그로 인해 생기는 동료 교사들의 가정 불화, 남자친구와 결별을 지켜보며 여기 있다간 결혼은 물론 연애도 힘들겠구나 싶었다.


버티고 버텨 일머리를 만들고 상도 받고 최상의 자신감을 얻어 이직을 했다.

이왕 퇴근을 늦게 할 거라면 일을 많이 해야한다면 돈이라도 많이 주는 데로. 남들이 한번 들으면 "아, 거기~" 하고 생각했던 곳으로 가야겠다! 생각했다.


재단 소속 대기업 직장 어린이집으로 이직을 했고 나름의 힘든 부분도 있었으나 좋은 점이 더 많았다.

웨딩드레스 종류:)

이직한 곳에서 돈도 벌고 연애도 하고 결혼, 임신, 출산, 육아휴직까지.

그리고 오늘이 되었다.


아이를 챙기며 직장을 다니는 것은 참을 인을 여러 번 되새겨야 하는 것이다.

일이 어렵다기보다는 일이 끝난 후에 찾아오는

육아 강도를 이겨내야 하는 것,

남편과 협업하여 아이와 가정을 잘 이끌어내야 하는 것이다.


이것에 비하면 일하는 것은 오히려 즐겁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퇴사를 하는가?


아이는 크고 있으며 점점 엄마의 손길이 필요하며 바쁜 남편의 업무, 엄마도 교사도 아닌 어떤 저녁밤의 감정폭발 등을 이겨내면서까지 일을 하는 게 무의미한 것으로 느껴졌다. 

그리고 나이가 더 먹기 전에 익숙한 것과의 이별이 필요한 시기가 찾아왔기에...


이제 잠시 쉬면서 한편으로는 새롭게 나의 살 길을 찾아가기를 바라고 기도해 본다.



퇴사, 그리고 도전이다.

과연, 나는 후회하지 않고 견딜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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