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하얀곰 Jul 13. 2023

살림 못하는 여자.

건조기에서 수건을 꺼내다 하기 싫지만...

"하기 싫은 것도 네 번에 걸쳐한다" 는 마음을 먹는.


그러곤, 오 이거 괜찮은 글감이야! 혼자 생각하고 이거 써야겠다고 keep 해두고 오늘 꺼내어봤다.


어쩌면, 난 살림이 하기 싫어 글쓰기나 다른 잡다한 것에 관심을 두는 것인지 모르겠다.


갑자기 존경하는 작가님들 생활이 궁금하다.

글 쓰는 작가님들은 살림을 어떻게 하는지 생활은 어떻게 하시는지 인터뷰한 책이라도 있으면 좋겠다.


지난 내 책, 어딘가에 쓴 적이 있는 거 같은데...

내가 살림을 이토록 어려워한 적은 어릴 적부터다.

보통 아기들은 엄마가 걸레질할 때 따라 한다고 하는데 나는 그런 적이 없으니...

어쩌면, 군인 아빠를 만나 훈련 나간 오랜 시간 동안 혼자 살림을 꾸려야 했던 엄마의 모습이 아이 눈에 재미없어 보였던 건 아닐까 예상해 본다.


이렇게 살림에 재주가 없는 나지만, 무늬는 천상 여자인 나의 겉모습에 속아 결혼한 내 님...

미안합니다.


대신 저는 당신에게 희망과 존경, 용기, 사업에 필요한 다양한 잡기들을 제공합니다. ^^

우스갯소리로 나랑 결혼하고 잘된 거 아냐고... 자주 얘기합니다.


어쨌거나, 이런 내가 앞으로 십수 년을 살아내야 할지도 모를 살림이니 조금 노력해봐야 합니다.

며칠 전, 유튜브 전국살림자랑을 보다 아름다운 세탁실을 보게 됩니다.

전국살림자랑 인돌서맘님 감사합니다 :)

제가 거주하고 있는 곳과 비슷한 구조인데 다리미와 다리미판을 세탁실에 두고 사용합니다.

다리미판을 접고 펴는 게! 다림질을 하고자 하는 의지가 적은 저에겐 어려운 일인데 그런 과정을 생략하고 쓱쓱 다리기만 하면 되니까 저 같은 사람에겐 눈이 번쩍!


며칠을 고민하다 일단 바구니 색이라도 맞추자 싶어서 바구니를 주문!!


바구니에 생양파와 마늘도 넣어두고 양모볼과 세탁망도 정리해 봅니다.

마음 같아선, 어두침침한 선반도 페인트로 슥슥 칠하고 싶은데 할 수 있는 것만 도전하기로 했습니다.


어떤가요? 일단 바구니는 합격입니다!!

다음엔 세탁실에서 다림질하기 도저언 :)

오늘도 나는 어제보다 나은 사람이 되기로 합니다.



작가의 이전글 당신을 믿어주는 한 사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