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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얀곰 Aug 13. 2023

한밤 중 침대 위 대왕파리

이대로는 안 되겠다, 지금의 나는 과거의 형편없음을 증거 하는 모습이다.

내 몸뚱아리의 형편없음을 한탄하니 남편이 한마디 한다.
나라면 불평할 때 나가서 뛰겠다.
내가 뛰면 발이 아프다고 하니 그럼 걸어, 아니면 헬스장 가서 자전거라도 20분을 타.
작가라면서 제일 잘 알잖아. 하루 20분이라도 꾸준히 해야 하는 거.

아니, 틀린 말이 없다.
그래서, 자야 하는 아이에게 양해를 구하고 평일에는 온전히 내가 함께하니 바깥으로 나가 한참을 걷고 들어왔다.

땀을 흘리거나 한 것은 아니어도 오, 일단 하기 싫은 걸 했다는 감정이다.

그리고, 침대에 잘 자고 있는 아이를 향해 눈길을 돌리는 순간, 대왕파리라도 온 줄 알았다!

이런 거 쓰지 말라니까 선글라스를 쓰고 잠이 들다니...
잠들기 어려워하는 아이에겐 안대의 역할을 한 것일까
내일 아침에 물어봐야 할 거 같다.

아이와 일상은 늘 새롭고, 예상을 벗어날 때가 많다.
일상에서의 새로움을 추구한다면, 글을 쓰는 사람으로서 소재거리를 찾고자 한다면 당신 곁의 누군가를 관찰해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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