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동산 먹고 찐 살은 빠지지도 않아"
육아로 찐 살?
"맛동산 먹고 찐 살은 빠지지도 않아"
아가를 출산하고 100일쯤 지났을까, 아가 낮잠 자는 틈에 지인과 통화 중에 들은 이야기였다.
육아하며 힘들어서 밥 먹을 시간도 없었는데 살이 왜 그렇게 안 빠지는지 모르겠다며...
밥 안 먹고 맛동산만 야금야금 먹었는데 그 덕인지 살이 안 빠진단다.
그때는 이제 두 달여 지난 아가와 지내느라 나도 조심해야지 싶었는데 5개월, 6개월... 아기가 점차 커갈수록 그 말의 깊이가 이해 갔다.
아기 9개월 차, 한 손에는 10kg 아기를 들고 다른 손으로는 냉장고 속 반찬을 꺼내본다.
밥통에는 까만 콩과 잡곡이 가득하다.
아기를 의자에 앉히고 혹여나 아기가 나올까 싶어 벨트도 꼭 꼭 채워둔다.
잠시 앙 하고 울어버리지만, 밥과 반찬을 차리고 아기에게는 흘리지 않고 먹을 수 있는 찐 감자 스틱도 쥐어준다.
아기도 한 입, 나도 한 입, 밥을 먹다가 밥통 속 까만 콩도 건네준다.
우리는 육아 동지, 우리는 함께 밥 먹는 사이, 우리는 사이좋은 모자 사이...
오늘도 "아가야 고마워" 말을 건네본다.
함박웃음으로 화답하는 아가와 그렇게 점심시간을 보낸다.
물론, 이유식 먹은 후 식탁 아래 위로 늘어진 밥풀 치우기와 아기의 울며 안아주세요 버릇은 아직도 낯설다.
매일 달라지는 우리 아기에게 적응할 틈 없지만, 그래도 열심히 살고 치우고 밥도 먹는다.
나는 맛동산으로 살 찌우고 싶지 않으니...
나는 건강하게 지내고 싶으니...
오늘은 맛동산으로 살이 쪘다는 지인에게 연락해 어떻게 지내는지 물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