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밖을 보니 바람이 슝슝 불어오는 듯 하다.
낮에는 동네 산책도 하고 미역으로 오감놀이도 하고 장난감으로 열심히 놀이도 했다.
시간이 가지않을 때 할 수 있는 것 중 한가지는 아기띠를 하고 집안일을 하는 것이다.
설거지를 하면 거품이 이는 것을 보고 신기해하고 물도 만져보겠다 하며 밀대로 집안 청소를 할 때면 밀대 끝을 함께 잡고 움직이기도 한다.
하지만, 아기에게 집중하지 않는 느낌이 들어 이틀에 한번 꼴로 하기에 오늘은 하지 않으려한다.
그밖에는 외출이 답이다.
보통은 유모차를 끌고 나간다.
하지만, 우리 아기처럼 유모차타기를 답답해하는 경우라면 힙시트를 허리에 장착하길 추천한다.
아기는 자신의 시야가 엄마와 비슷해 이것저것 둘러보고 엄마와 붙어있다는 안정감에 그 어느때보다 즐거워한다.
이날도 무얼할까 고민을 하다 밖에 나가기로 결정하였다.
아기띠를 했기에 짐은 최대한 줄이고 바깥에 오래 머물수 없기에 아기의 배도 채우고 나간다.
만일을 대비해 아기의 입을 만족시켜줄 아기용 칫솔, 치발기, 장난감1개, 손수건 두장, 간식 조금과 지갑 등을 챙긴다.
집 근처 쇼핑센터에 가서 아기 간식을 사오거나 여름용 내복도 보면 좋겠다 생각했다.
비가 올 수 있으니 슬리퍼를 신고간다.
걸어가는 길에 바람이 불어 되돌아갈까 생각도 하다가 어머님께 전화를 거니 미용실이라고 하신다.
남편을 휴가보낸 나의 마음을 아시는지 처음에는 집에 있지 그러니 하시다가 그럼 여기 올래?
온김에 아기 머리나 다듬어보자, 하신다.
네~ 대답하고 신나게 걸어간다.
아직은 밝으나 조금 어두워지면 어쩌나, 우산이 없으면 사면되지, 생각으로 뚜벅 뚜벅 걸어간다.
미용실 건물 앞 도착, 슬리퍼를 신었으니 계단에 서 넘어지지 않게 조심~!
이런 날 넘어지면 아기도 나도 후회할테니 조심 또 조심이다.
미용실에 도착하니 내가 생각하는 그런 미용실이 아니었다.
역시 어르신들이 다니는 곳은 다르구나.
아기에게는 오늘 미용실 투어가 시작됐다.
머리 자르는 도구도 소개해주고 기계도 이용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미용실에 손님이 없으니 거울 앞에 앉아도 보고 머리감는 의자도 보여준다.
머리를 하시느라 지루해하실 듯 할 어머님께 아기를 맡기고 나 혼자 아기 간식을 사러가려한 건 큰 착각이었다.
어머님은 우리가 온 이후 미용사와 떨어져있는 시간이 없었다.
그 시간이 지루하게 느껴질 즈음 아기 머리컷이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