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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얀곰 Sep 11. 2020

교사 출신 엄마도 하루 7똥은!

교실에서 아이들과 함께 하는 날,  단호박이나 고구마가 간식으로 나오는 날이면 유난히 기저귀 갈이를 많이 하는 날이다.


오전에 기저귀 갈이를 해주었는데 10분도 지나지 않아 어디선가 스물 스물 올라오는 시큼한 냄새, 교사의 개코가 아니면 철퍼덕 앉아 놀이하는 아기의 엉덩이를 모르고 넘어갈지 모른다.


그러나, 아기가 응가를 하고 불편해할 걸 생각하면 화장실로 데려가 씻기는 게 상책이다.
그건 엄마가 된 지금이나 교실에서나 마찬가지다.

영차 영차 책장 위로 힘주어 올라간다.

뿌지직, 올커니... 응가가 하고 싶었구나!


어느 날은 응가하느라 분유를 먹지 않기도 하고  구석진 곳에서 남 모르게 누고 나오기도 한다.
개월 수에 따라 다르지만 아기가 응가를 누지 못하고 힘들어할 때면 물이며 보리차며 유산균이며 이것저것 챙겨 먹이고 과일즙을 주기도 한다.
아직 기거나 걷지 못하는 아기의 경우에는 배 마사지를 통해 응가를 잘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도 있다.


그런데, 아이가 점점 커갈수록 엄마의 팔뚝의 힘은 약해지는지 하루 3똥, 4똥...정도는 무난하게 치워줄 수 있는데 7똥은 참을 수 없을 만큼 힘이 든다.

"무엇을 잘못 먹은 건 아닐까"

"어떻게 이렇게 화장실을 자주 가는거지?"

"분유를 잘못 탄 거 아닐까?"

"내가 못 보는 사이 남편이 뭘 먹인 거지?"

여러 가지 생각이 꼬리를 물며 다가온다.
어쨌거나 내 팔목은 끊어질 거 같고 아가 엉덩이도 빨갛게 변하니 마음이 타들어 갈 것처럼 불편하다.

아기가 10개월 쯔음일까.
아기 엉덩이를 닦기 위해 아기를 팔목에 얹어두면 끊어질 거 같고 떨어트릴 거 같은 상황이라 이건 아니다 싶어 필요한 육아템을 찾아봤다.
그리고 바로 “이거다” 외친 순간이 있었다.

바로 샤워 핸들, 샤워할 때 아기를 고정시키는 아이템인데 어깨 아래쪽에 안전바 두 개가 아기를 감싸 엉덩이 씻길 때나 간단히 씻길 때 유용했다.
아기 물건 치고는 약간 고가라 **마켓에 중고물품을 찾아봤으나 중고 물품이 새 상품과 차이 없이 비싸거나 저렴한 제품은 이미 팔려있었다.

어쩌면, 너무 유용한 상품이니 없거나 비싸게 파는 걸까. 인스타나 블로그 후기를 찾아봐도 상품을 구입하고 후회했다는 글을 본 적이 없다.
당장 구입하고 그 후로도 상당히 만족스럽게 썼다는 이야기...



이거 만든 상품, 매우 칭찬해요.
갑자기 상품 판매원처럼 바꾼 내 이야기가 이상하지만 아가 엄마는 팔목을 지키기 위해 꼭 들여야 할 아이템이니 놓치지 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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