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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얀곰 Oct 06. 2020

6개월 아기, 아토피라니요?

콘피패스트 입혀보기


애호박이 들어간 이유식을 만들어 줄 때 조리법을 잘못했는지 아이의 얼굴이 붉어짐을 느꼈다.
며칠 지나면 괜찮겠지 했는데, 점차 붉어지는 게 심해 보여 로션을 발라도 별 수가 없었다.
동네 소아과와 추천받은 소아과 2군데를 더 방문해보았다.
집에서 거리가 있는 옆동네 소아과는 지역에서 유일한 설소대 수술도 하고 아토피로 고생한.. 서울대학병원을 다니던 아기 엄마가 인정한 곳이라고 했다.

평소라면 지나쳤을 이런 이야기도 내 아기가 아토피라고 생각되니 급한 마음에 수집하게 됐다.


찾아간 소아과 선생님은 아기의 평소 생활습관과 모유수유 중인 엄마가 먹은 음식도 기록하라고 하셨다.
그밖에 엄마가 느끼는 특이점이나 평소와 달라진 것도 체크했다. 

이 시기에(6개월 아기) 이런 트러블  피부라면 아토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고 하셨다.
아기는 밤에 잘 때 얼굴이 간지러운지 이불에 얼굴을 비비는 모습을 보였는데 졸려워 그런 걸까, 피부가 간지러워 그런가, 혼자 추측해보았다.


6개월 아기는 손발이 자유롭지 못하니 긁지 못해 얼굴이 다칠 일이 적지만... 덜컥 겁이 났다,


“이유식을 잘못 먹어서 그런 건 아닐까요?”
“먹는 것으로 피부 트러블이 오는 경우는 드물어요, 반응도 몸 전체로 옵니다.

짧은 순간에 아기 피부의 원인을 찾아보았다.
로션을 덜 발라주었나, 발라주던 로션이 안 맞았나, 집안의 습도와 온도가 안 맞았나?
피부 트러블이 생긴 이후 신생아 이후 좋다고 소문난 로션을 찾아 바꿔보고 있었다.
어느 것 하나 특정하게 원인을 찾을 수 없고 정확한 답이 없었다.
아기들의 경우에는 알레르기 검사를 안 하는 경우가 더 많은데 혹여나 피검사를 해보기로 했다.
뽀죡한 주사 바늘이 아기의 몸속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고 힘들어하는 엄마들이 많은 까닭인지 밖에서 대기하길 권유하셨다.


문 안쪽에서 날카로운 아기 울음소리가 불편하게 들렸지만 원인을 알 수 있다면 잠시 참아야 했다.
그렇게 잠시 시간이 흐르고 아토피 아기들이 입는 콘피패스트 의류도 권유받았다.
화상치료나 아토피처럼 몸을 긁는 영유아를 위해 개발된 의류였다.
쫀쫀하고 부드러워 편안하게 입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싸지 않은 금액이었지만 아기를 위해서라면 구입할 수 있다.
콘피패스트가 쫀쫀한 타이즈 같은 거라 입히기 어려울 줄은 알았지만 예상보다 쉽지 않았다. 연약한 엄마들이 이 의류를 입힐 때마다 하루 체력의 총량을 쓰는 건 아닐까 싶을 정도였다.


옷을 겨우 겨우 입혀서 인형과 나란히 두고 보니 쌍둥이 같았다.
얼마 전 선물 받은 타이어 회사, 인형인데 이렇게 쓰일 줄이야...
둘이 놓고 보니 예쁜 사진이 찍혀 나는 그저 웃고 본다.


아기 피부가 나아지길 바라는 조급한 마음은 저 멀리 던져두고 그저 아가에게 웃어본다.



- 이 글을 쓸때만 해도 6개월이었던 아기가 어느새

태어난지 1년이 지났어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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