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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만난 넓은 세상

27살, 졸업과 취업을 앞둔 시점이었지만 중국 교환학생을 가기로 마음먹었다. 더 넓은 세상을 보고 싶다는 마음. 그것뿐이었다.

‘지금 나이에 교환학생을 간다는 것은 미친 짓이다’

27살 그리고 4학년 늦은 나이에 중국 유학을 떠난 다는 것에 대해 대부분 사람들은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언제나 늦깎이 인생에 익숙했던 나였지만, 두려움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지금이 아니면 떠날 수 없다는 것을, 새로운 세상을 경험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았기에 두려움을 안고 비행기를 탔다.

광활한 중국 대륙에는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모여 있는 것 같았다. 27살의 유학이 늦었다며 움츠러들었던 나의 모습이 엄살로 느껴질 지경이었다. 45살에 중국에 박사학위를 따기 위해 온 케냐 아저씨. 35살에 다니던 좋은 직장을 그만두고 중국에서 사업을 하러 온 미국인 에릭. 대부분의 사람들은 새로운 도전에 주저하지 않고 중국으로 몰려들었다. 그들에게 새로운 도전을 하는 데 있어 ‘나이’는 전혀 중요하지 않은 요소였던 것이다.

우리는 ‘나이’에 얽매어 살아가고 있다. 결혼, 취업 등 중요한 인생의 대소사에 나이는 가장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언제 결혼하려고 하니. 벌써 20대 후반인데 아직 취업을 안 했니. 나이를 기준으로 상대방을 힐난하기도 하고, 걱정하기도 한다. 그리고 이런 이야기를 듣는 우리 스스로도 나이에 완전히 자유롭지는 못하다. 하지만 인생은 스스로 살아가는 것이다. 나이에 얽매이기보다는 조금 늦어도 확실하고도 후회 없는 본인만의 선택이 중요한 것이다.

‘의성, 삶에 있어 늦은 나이란 없어. 언제든 하고 싶은 일에 집중하고 도전하도록해’

당시 내 심금을 울렸던 에릭이 보고 싶어 지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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