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실패를 겹겹이 쌓아 만든 책, ‘책 읽는 청춘에게’

우리도 하잖아, 그러니까 너희도 할 수 있어

“우리도 하잖아, 그러니까 너희도 할 수 있어”

 

노희경, 우석훈, 최문순 등 20여 명의 사회적 명사들을 인터뷰한 ‘책 읽는 청춘에게’의 머리말에 적은 글귀다. ‘책 읽는 청춘에게’는 20대의 고민을 주제로 사회적 명사들과 추천하는 책을 중심으로 인터뷰한 책이다. 책의 머리말에 당당히 저 말을 적은 이유는 따로 있다. 이 책이 실패로 만들어진 책이기 때문이다.

 

이 책을 쓴 멤버는 총 7명이었다. 그리고 모두가 책을 써본 경험도 일천한 평범한 대학생들이었다. 그런 우리들이 모여 이미 유명한 분들을 20명 넘게 인터뷰하는 것은 분명 무모한 도전이었다. 먼저 카테고리별로 가능한 명사들을 정리해 100명이 리스트를 정리했다. 그리고 각자 담당을 나눠 맨몸으로 부딪히는 섭외를 이어 나갔다. 교수님을 만나러 수업 시간에 맞춰 기다리기도 했고, 유명한 배우를 섭외하기 위해 한 달 동안 끈질긴 구애를 하기도 했다. 때로는 책을 쓸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도 있었지만 끝까지 마무리를 짓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밑도 끝도 없는 도전이었지만, 그래도 믿는 것이 하나 있었다. 바로 진정성이었다. 예정된 길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불안해하는 20대 청춘들에게 하고 싶은 싶은 일에 두려움 없이 도전하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다는 진정성 하나만 바라보고 달려갔다. 그리고 우리처럼 평범한 대학생도 ‘하고 싶다’는 생각을 실천하면, 뭐든 이룰 수 있다는 것을 몸으로 부딪혀 말해주고 싶었다. 그리고 도전을 시작한 지 6개월 만에 21명의 명사를 인터뷰한 책을 집필할 수 있었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잊고 최선을 다하니 불가능할 것 같았던 일도 현실이 되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나 스스로도 한 뼘 성장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사회적 명사들과 나눌 수 있었고 스스로만의 답을 내려갈 수 있었다.

 

 “세상에 해가 되지 않는 직업을 구하세요. 좋은 직장을 구했다고 생각하는데 사람들에게 아픔을 주는 일, 나쁜 일을 하는 곳이라면 절대 안 됩니다. 너무 꿈같은 말인가요? 그리고 내가 즐거울 수 있는 일을 선택하세요. 어떠한 상황에서도 즐겁게 일할 수 있다면 성공할 수 있어요. 마지막으로 남도 즐거워할 수 있는 직업을 찾으세요. 나만 즐거운 것이 아니라 세상 모두가 즐거워야 한다는 거죠. 그래야 진정 직업으로써 가치를 지닐 수 있답니다”

                                                                                                                                   - ‘책 읽는 청춘에게’ 105P

‘책 읽는 청춘에게’를 쓰기 위해 만났던 다양한 멘토 중 노희경 작가의 이 말은 이후 내 삶의 방향을 결정짓는 중요한 문구가 되었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답이 이 말에 압축적으로 들어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회사를 다니면서 작가로서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누군가는 피곤하지 않느냐, 뭣 하러 일을 벌이느냐, 편하게 살라고 말하곤 한다. 그러나 나에게 책을 쓰는 일은 ‘내가 즐거울 수 있으면서, 세상 모두가 즐거울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스스로 선택한 삶의 방향, 꿈을 향해 달리는 것. 그리고 그 과정 자체를 즐기는 것. 내가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이다. 그리고 실패의 두려움에 맞서는 나만의 방법이다.

작가의 이전글 처음 만난 넓은 세상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