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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뭐래도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어

“얼마나 좋은 회사를 가고 싶어서 그렇게 열심히 살고 있니?”
 
 대학생 시절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다. 대부분의 대학생에게 잘 되는 것, 그것은 좋은 회사를 가는 것이라는 말과 같은 말이다. 주변 사람들에게 잠을 줄여가며 열심히 사는 내 모습은 ‘좋은 회사를 가고 싶어’ 노력하는 것으로 비쳤던 것 같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어’
 
 그러나 내 삶의 목표는 하나였다. 그리고 나에게 실패란 좋은 회사에 가지 못 하는 것이 아니라. 좋아하지 않는 일을 하게 되는 상황이었다. 나만의 기준으로 ‘성공’한 삶을 살고 싶어 부단히 노력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수많은 혼란과 고민을 겪고, 실패에 부딪히기도 했다. 정말 내가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 알 수 없을 것 같다는 자괴감에 빠지기도 했다. 또한 그 길을 찾아도, 이룰 수 있을지 확신이 들지 않기도 했다. 자연스럽게 남들처럼 정답 같은 길을 가자고 포기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기도 했다. 그러나 그럴수록 나만의 길에 온 신경을 집중하자고 스스로를 다독였다.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다. 이를 위해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 알고 싶다.’
 
 내가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 그 과정에서 성장하기 위해 나 자신과 세상이 만나는 접촉면을 최대한 넓히기 위해 노력했다.
 
 작가, 대학생 홍보대사, 영화제 편집장, 대학생 기자, 기업 블로그. 중국 교환학생 등 하고 싶은 일들을 마음껏 했다. 정치인, 연예인 등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듣고, 의논하고 토론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내가 좋아하는 것들에 대해, 내가 잘할 수 있는 일들에 대해 고민하고 깨달아 나갔다.
 
 대부분의 20대들에게 ‘좋아하는 일을 하라’라는 조언은 사치로 느껴질 뿐이다. 그런 고민을 하는 것은 달성하기 어려운 목표를 돌아가라는 말처럼 느껴질 수도 있을 것이다. 취업을 향해 직진으로 달려가도 실패에 대한 엄청난 두려움이 있는 것이 사살이다. 나 또한 직업을 얻기 위한 과정에서 앞이 보이지 않고, 두려움에 몸서리치던 날들이 있었다. 그러나 스스로에 대한 고민 없이, 남들이 목표로 하는 것을 향해 달려가는 것만큼 인생을 돌아가는 것도 없다고 생각한다. 당장은 돌아가더라도 결국에 직진이 되는 그 길을 묵묵히 걸어가는 것이 실패의 두려움을 없애는 길이기도 하다.
 
 내가 좋아하는 일에 대해 고민하다 보니, 목표가 명확해졌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나도 모르게 내공이 쌓여갔다. 내가 잘하는 것, 약한 것에 대한 분석도 자연스럽게 이루어졌다. 이러한 경험과 과정은 자연스럽게 취업으로 이어졌다. 취업준비를 따로 하지 않았음에도, 면접관의 질문에 스스로의 소신을 자신 있게 밝힐 수 있었다. 그리고 회사 내에서도 내가 좋아하는 일을 찾아갈 수 있었다. 일에서 느끼는 재미와 보람은 당연히 따라오는 것이다.
 
 만약 나의 20대가 고민 없이 남들처럼 큰 회사에 입사에서 많은 연봉을 버는 것을 목표로 살았다면, 나는 취업에 성공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회사에 들어온 후에도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인생이라는 긴 레이스에서 ‘내가 가는 길이 맞는 것일까’라는 고민에 뒤늦게 빠져 허우적거리며 살았을지도 모를 일이다.
 
 '너는 하고 싶은 것들이 참 많은 것 같아'
 
 주변 사람들로부터 가장 많이 듣는 말이다. 나는 항상 하고 싶은 것들이 많다. 그래서 언제나 꿈을 꾸고, 일을 벌이고, 수습하면 작은 목표를 하나씩 이루어 간다. 이런 모든 것들은 20대 때 ‘나는 무엇을 좋아하는가,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던졌기 때문이다. 덕분에 “나는 책 쓰는 것을 좋아해”, “나는 커뮤니케이션하는 것을 좋아해”라는 말을 당당히 하며 앞으로 나아가는 동력으로 삼을 수 있는 것 같다.
 
 지름길로 가는 것이 때론 가장 늦은 길일 수 있다. 인생이라는 긴 레이스에서 행복하려면 스스로에게 던지는 수많은 질문들에 답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게 돌아가는 것 같은 20대의 경험이 쌓여 결국에는 더 빠른 길을 갈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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