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냐 온전한 집중이냐. 여행의 중요한 난제를 고찰하며
오키나와 국제거리에 도착한 것은 밤 11시.
미리 찾아 놓은 포장마차 거리를 찾아가는 길은 조급 하기만 했다. 각종 블로그에서 12시에 문을 닫는 다는 이야기가 많아서, 심장은 더욱 벌렁벌렁, 제멋대로 날뛰었다. 조급한 마음만큼이나, 발걸음은 빨라진다.
그리고 당연한 이야기지만, 바쁜 마음 덕에 주변 풍경은 보이지 않는다, 그때 거리에서 노래는 하는 사람들이 보였다. 바쁘게 걸어가는 걸음 속에서 그들을 카메라에 담았다. 그 바쁜 와중에도 좋은 사진은 남기고 싶었나 보다. 그러나 천천히 멈춰 서서 그들의 음악을 귀에 담지는 못했다.
여행을 하다 보면 ‘사진을 찍을까, 그 시간에 여행에 온전히 집중할 것인가’ 하는 고민을 하게 된다. 확실히 사진을 찍다가 풍경을 마음껏 즐기지 못할 때가 있다.
방콕 루프탑에서 야경을 찍기 위해 셔터를 눌러 댔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정작 방콕의 야경은 제대로 즐기지 못했다. 그냥 사진만 남은 것이다. 사진을 통해 그때의 감정을 느껴보려 해도, 그때 느낀 감동 자체가 전무해 느끼지 못했다.
여행지에서의 사진은 언제나 크나큰 기념품으로 남는다. 그렇게 때문에 여행객에게 포기하기 쉽지 않은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사진을 위해 본질을 놓쳐서는 안된다. 사진을 찍더라도 결국 여행의 목적은 ‘여행의 온전한 집중’이다. 이러한 본질을 놓친 여행 끝에 남는 것은 인스타그램의 ‘좋아요’ 뿐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