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 깊이 있는 배려란 무엇인가

JTBC <싱어게인>을 보고...

“‘절대 그 사연과 상관없이 이 무대를 보겠다’라고 생각했습니다”

한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한 심사위원 작사가 김이나의 말이다. 큰 사고로 멤버를 잃은 경험이 있는 오디션 출연자를 향한 말이었다.
끔찍한 경험을 했던 출연자에게 사람들의 동정 어린 시선은 큰 부담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또 익숙한 것이 아니었을까 싶다.

보통의 사람들은 그녀에게 ‘힘내세요’라는 위로를 전했을 것이다. 이러한 위로도 분명 그녀의 마음을 어루만져 줬을 테지만, 그녀를 진정 웃게 만들지는 못했을 것이다.
그녀가 진정으로 바란 것은 하나의 가수로서 인정해 주는 것, 동정 어린 시선을 거둬들이고 그녀를 똑바로 봐주는 것이 아니었을까.

김이나 작사가는 진정 깊이 있는 배려를 보여줬다. 단순히 ‘힘내라는’ 말이 아니라, 사연과 상관없는 하나의 가수로 똑바로 봐주는 것. 그것이 심사위원으로서 해줄 수 있는 최선의 배려였던 것이다.

우리가 진정 깊이 있는 배려를 잘하지 못하는 이유는,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지 못해서 이다. 어쩌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상대방의 입장을 빠르게 이해하고 배려의 행동을 취한다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저 ‘힘내라’는 평범한 위로밖에 전할 수 없는 것이다.

나조차도 항상 평범한 위로 밖에 건네지 못하는 사람이지만, 좀 더 상대방의 입장을 온전히 이해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언젠가는 상대방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로 아름다운 가사를 쓴 그녀처럼 글을 쓸 수 있지 않을까.

내가 그 자리의 심사위원이었다면, 그 순간 어떤 위로를 건네었을까. 한 없이 생각하게 되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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