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을 맞아 가족들과 그동안 찍은 사진 앨범을 함께 꺼내 보게 되었다.
강아지를 안고 해맑게 웃는 어린 시절부터, 리즈 시절이었던 초등학교 시절, 그리고 성인이 되기까지 다양한 사진들을 오랜만에 볼 수 있었다.
사진을 쭉 보다가 한 가지 사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점점 웃음을 잃어가고 있는 내 모습이었다. 인형만 안고도 웃던 어린 아이는 세상의 풍파에 근심 어린 표정으로 변해갔다.
그리고 그 아이의 눈빛은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빛을 잃어가고 있었다.
어른이 될수록, 하루 하루 더 버거워지고 그만큼 더욱 더 노력해 가지만 삶은 팍팍 해져 가기만 하는 것 같다.
굳이 지금의 내 자화상을 사진으로 남긴다면 까만 흑백 사진이 아닐까 싶다. 모든 색채를 잃어버린 그런 흑백 사진 말이다.
어떻게 하면, 그리고 언제쯤 삶의 색채를 되찾을 수 있을까 싶지만
어른이 되어버린 나는 오늘도 색을 잃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