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 생각을 키우고
그 커져버린 생각이 불안과 두려움이 되어 나를 집어삼킨다는 사실을 나는 알아
근데 뭐 어쩌겠어
알아도 그게 내 맘대로 안돼
태어날 때에 모두가 마음이라는 맑고 투명한 유리공을 가지고 태어난다고 해보자
내 유리공은 이미 깨진 지 오래고 안은 텅 비었어
이미 누군가가 만들어놓은 길을 수동적으로 따라가는 삶과 다르게
나는 나만의 길을 직접 창조하며 나아가고 싶었어
더 콰이엇 형이 말했던 것처럼 남과 같은 인생을 살고 싶지는 않았거든
근데 이 길은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불 꺼진 터널과도 같아
쓸데없는 생각을 멈추고 지금 내가 내딛는 한걸음 한걸음에만 집중하는 게 말이 쉽지
당장 바로 코앞에도 무엇이 있을지 모르니 쉽지가 않네
차라리 호랑이 한 마리가 앞에 나타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해
생각이 생각을 키우고
그 커져버린 생각이 불안과 두려움이 되어 나를 집어삼킨다는 사실을 나는 알아
근데 뭐 어쩌겠어
알아도 그게 내 맘대로 안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