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면의 호수에 물 대기

by 한승우

내 안에 존재하는 호수는 사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말라비틀어진 지 오래였다


왜 그렇게 되었냐고?

어떻게 해야 말라가는 호수를 도울 수 있는지 몰랐다

어떻게 해야 말라비틀어져 텅 비어버린 호수를 다시 맑고 푸른 물로 다시 채울 수 있는지 몰랐다


왜 그걸 여태 모르고 살아왔냐고?

이 세상이 아는 것이라고는 현실에 적당히 타협하여 돈 버는 법밖에 없었다

이 세상이 내게 바라는 것이라고는 그저 남들 사는 데로 열심히 살아가는 것뿐이었다


하지만 나는 우연히 지상낙원과도 같은 호수를 가진 사람들의 안으로 발을 들였다
나는 그 안에서 그들과 나눈 보이지 않는 여러 대화들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


너무도 긴박한 현실 속에서 잠시 벗어나 자신도 모르는 사이 어깨에 짊어진 무거운 배낭을 벗어던지고

가만히 제자리에 앉아 눈을 감고 호흡에 집중하고 있노라면

내면의 호수에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이미 오랜 가뭄으로 말라비틀어진 땅에 비가 다시 잠깐 내려도 무슨 소용이냐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 비를 언제든지 다시 내릴 수 있는 사람은 바로 자기 자신이다

자신의 호수를 자신과 자신의 삶에 대한 사랑으로 가득 채울 수 있는 사람은 바로 당신이다


그럴 수 있다면

당신은 자연히 본래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

만약 그럴 수 있다면

당신은 자연히 다른 여러 생명들을 도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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