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들의 사회 3

제3장

by 한승우

그렇게 고된 하루의 훈련을 마치고 지칠 대로 지친 나는 집에 돌아가다 초원 위에 그대로 드러누웠다. 밤하늘의 달과 수많은 별 들이 지칠 대로 지쳐있는 나를 위로해주는 것만 같았다. 늦은 밤의 하늘은 참 평화로웠다. 참 아름다웠다. 그런데 얼마나 하루가 고단하면 이렇게 하루 끝에 초원 위에 누워서 쉬는 게 하루에서 제일 행복한 시간일까. 대체 언제부터였을까. 내가 이렇게 지쳐있던 게.


너무 아프다.

너무 힘들다.

너무 피곤하다.

아침 일찍 훈련하러 달리기 훈련장에 나가서 훈련이 끝나고 집에 오면 하루가 끝나있고 그러면 씻고 자고. 또 다음날 일어나서 훈련 가고, 또 집에 와서 씻고 자고. 매일 똑같은 하루의 반복. 하루에서 제일 행복한 시간은 늦은 밤 씻고 나서 잠들기 전에 잠시 깨어 누워있는 시간.

원래 삶이란 이런 걸까?

미래의 행복을 위해 끊임없이 현재의 시간을 희생해야 하는 걸까?

정말 이렇게 살아가기 위해 우리는 이 세상에 태어난 걸까. 사냥꾼이 된다면 정말로 행복해지긴 하는 걸까. 이런저런 생각들이 나를 내 안의 깊은 곳으로 점점 끌어내렸다. 극심한 두통이 나를 찌른다. 한 번씩 나를 가득 채우는 우울함, 무기력감에 나는 또 내 몸을 내어줬다.숨쉬기가 힘들다. 너무도 답답하다. 점점 가라앉는다. 발버둥 칠수록 더 가라앉는다. 그냥 가라앉게 두어야겠다.잠시 쉴 시간이 필요하다. 쉴 시간이….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동물들의 사회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