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을 바라보며

by 한승우

나는 사실은 용기 있고 강한 척 연기를 하고 있었던 건 아니였을까

그게 내 모습이 아니었기에

그 가면이 사실은 내 것이 아니었기에

나는 그 과정이 너무 쓰라리고 아팠던 것이 아닐까


거울을 바라보며

피하지 않고 내 두 눈을 똑바로 바라보았을 때

나는 작고 어린 꼬마 아이를 보았다

그 아이는 오랜 시간 동안 내가 없던 것으로 치부하고 계속 무시해오던 내 어린 모습들이었다


나는 이제 그 모습들을 있는 그대로 바라본다

그 모습들을 인정하고 더는 무시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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