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관과 돈 1

낭만적으로 살아야 한다.

by 본연

어떻게 살아야 할까?

나는 어디로 가는 걸까?


매일 아침에 이 질문을 받으면 나는 어버버 하며 아무 말도 하지 못한다.

일집 일집의 삶은, 길을 잃기에 딱 좋다. 며칠만 그런 삶을 살면 급류에 휩쓸려 길을 잃어버리는 건 정말 시간문제다. 그럴 때마다 나는 우울증에 걸렸다.

그렇다고 일을 하지 않을 수는 없는 것 아닌가. 그래서 매일 아침 나는 나의 길을 닦기로 했다. 당장 내일의 길부터, 올해의 길 그리고 내 인생의 길을 선명하게 보면서 걸어가고 싶다. 이건 너무나 찰나라서, 하루라도 안 하면 바로 기억에서 증발해 버린다는 단점이 있다.


노동의 시간이 행복한 것은 인생에 둘도 없는 축복이다.

아쉽게도 나는 그 축복을 받지 못했다. 매일 도살장에 끌려가는 기분으로 출근을 하니까.

고민을 했다. 하루의, 인생의 대부분을 보내는 일터에서 좋은 기분을 느끼지 못한다면 이것을 인생이라고 부르는 것이 맞을까?

그렇지만 월급이 주는 소비의 즐거움을 포기할 수는 없다. 노동 위에 피는 꽃 같은 거다. 그 돈으로 나를 돌보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선물을 사줄 수 있다. 그래서 나는 철저하게 두 개의 시간을 분리했다.

출근하는 순간, 나의 목적은 오직 하나다. 돈을 벌어내는 것이다. 좋은 기분이라던가 편안한 몸 같은 것은 포기하는 거다. 그렇게 마음을 먹으니 조금 괜찮아졌다.


돈을 벌지 않는 시간에는, 돈도 안 되는 아름다운 것들을 향유하는 시간으로 정했다. 미스터 션샤인에 나오는 것처럼 아름답고 무용한 것들을 하는 것이다. 이 두 개의 시간은 서로를 도우며 좋은 기운을 만들어 준다.

스크린샷 2025-07-17 오전 6.48.31.png 인생의 두 축

인생에서 돈을 빼놓고 말할 수 없다.

돈이 모든 기분과 상황의 근원이며, 본질이다. 거부해도 어쩔 수 없다. 돈 없이 행복할 수 없다.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있다. 돈은 여유를 만들어주고, 시간을 사주고, 몸을 편안하게 해 준다.


나는 돈 버는 도구 3가지를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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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는 신성한 노동소득이다. 젊을 때만 잘할 수 있는 것. 나는 지금 젊으니까 1번의 비중이 가장 크다. 사실은 나머지로 소득을 발생시키지 못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노동을 하는 거지만.

두 번째는 금융소득이다. 세계의 모든 지도자들이 아낌없이 돈을 찍어내는 이 시대에 금융소득은 이제 필수가 되어 버렸다. 그래서 나는 아침저녁 시간을 쪼개고 또 쪼개며, 미래를 위해 투자한다. 노동보다는 재미있다.

마지막은 사업소득이다. 나에게 사업이란 프라이빗한 일을 말한다. 오로지 나를 위한 업이다. 사업은 반드시 가장 재미있는 것이어야 하며, 내가 추구하는 모양새는 즐거움만을 추구하다 보면 그것을 따르는 사람들이 생기고, 그것이 소득을 발생시키는 구조이다. 될지는 모르겠지만, 즐겁기 때문에 돈이 되지 않아도 평생 할 수 있다. 언젠가는 되겠지. 안 되어도 상관없다.


1번보다는 2번이, 2번보다는 3번이 낭만적이다.


인생은 낭만을 향해 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젊을 때는 낭만이 좀 없어도 어때. 그러나 늙고 노쇠해지면 낭만 없이는 살 수 없을 것 같다. 탄탄한 기반 위에서 낭만과 여유를 마음껏 만끽하기 위해서, 오늘도 젊음을 희생한다.

목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