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해도 비난을 받고, 말을 많이 해도 비난을 받고, 말을 적게 해도 비난을 받으니, 이 세상에 비난받지 않는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다.
비난만 받는 사람, 칭찬만 받는 사람, 그런 사람은 과거에도 없었고 미래에도 없을 것이다. 지금 현재도 없다.
법구 『하루 한 장 내 삶에 새기는 부처』 중에서…
저는 마음공부를 시작하고 나서 착한 아이 콤플렉스가 생겼었습니다. 나를 아는 지인이라면 ‘네가? ㅋ라고 비웃을지도 모르지만 새로운 삶을 살겠다고 다짐하니 모두에게 착하게 보이고 싶고 정말 착하게 살아야 한다는 강박감에 시달리곤 했습니다. 남들에게 욕을 먹어서는 안 되고 혹시나 실수라도 하는 날엔 혼자 자책도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어느 날 우연히 본 동영상에서 이런 말씀을 마주쳤습니다.
‘비난받지 않으려는 건 아주 교만한 행동입니다’
네??!!! 겸손해지고 싶어서 남들에게 비난받지 않기 위해 숨도 제대로 벌컥벌컥 못 쉬며 하루 종일 착한 사람이 되려고 안절부절못하는 사람에게 교만하다니요?!
하지만 그 뒤의 설명이 나의 머리를 탁 때린 듯 꿈에서 깨어난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인간사에서 가장 성인이라고 불리는 예수도, 부처도 모두 비난받았습니다. 예수는 인간의 죄를 사하기 위해 친히 십자가에 못 박혀 피 흘리며 돌아가셨고, 부처는 깨달음을 위해 한평생을 멀쩡한 옷 대신 시신을 덮는 천을 입고 밥도 목숨을 부지하기 위한 정도로만 절식 및 수행하며 그 깨달음을 우리에게 전하셨습니다. 그러나 그 당시는 물론 지금까지도 많은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아무리 세상을 위해 목숨을 바치고 선한 일을 많이 해도 비난하는 자는 물론 있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왜 스스로를 비난에서 벗어나고 싶어 하십니까? 성인군자도 못하는 일을 왜 당연하게 비난을 피하려고 합니까? 당신이 뭔 데 그들보다 더 대단한 사람입니까?’
그렇습니다. 아무것도 아닌, 그저 길에 핀 들꽃 같은 내가 남들이 하는 비난에 일희일비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나의 인생을 살기 위해선 주인은 나여야 합니다. 인간의 입맛은 모두 달라 약 81억 명의 제각기 다른 의견을 수렴하여 살 수 없습니다. 나는 나대로 내 인생을 살 줄 알아야 합니다. 최소한 남에게 피해 주지 않는 선에서 내 인생의 핸들은 내가 가지고 살아야 합니다.
그리고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 보십시오. 당신은 한 번도 누군가를 별다른 이유 없이 미워하고 비난한 적이 한 번도 없습니까? 정직하게 말하면 저야말로 타인의 언행을 보고 짧은 시간 안에 파악한 불완전한 정보로 그 사람을 평가하고 흉봤습니다. 그런데 저는 무슨 권리로 비난을 요리조리 피해 가며 살려고 했을까요? 모두 욕심과 분별심이 불러낸 반응이었습니다.
이제는 가벼운 마음으로 가볍게 살려고 노력 중입니다.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내 인생은 내 마음이 시키는 대로 살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