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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o Sep 24. 2024

질병은 불행이라는 착각

질병은 나를 위해 찾아온 선물


‘병은 우연히 그냥 오는 것이 아니다. 언제나 당신을 돕기 위한 목적으로 찾아온다.’ 다시 한번 이 글귀를 새겨보라. 병은 언제나 당신을 자비와 사랑, 깨우침으로 이끌기 위해 찾아온다. 당신을 죽이기 위해 오거나 나락으로 처박아 올라오지 못하게 하려는 목적이 아닌 것이다. 질병은 언제나 그것이 최선이기 때문에 일어난다.


법상 스님 『날마다 해피엔딩』 중에서…



나는 마음의 병을 크게 앓아보았기에 병이 우리를 돕기 위해 찾아왔다는 이 말의 의미를 알고 있다.

세상은 '우연히 혹은 심심해서' 우리를 아프게 하지는 않는다.

통증을 통해 우리에게 깨달음이라는 선물을 주려고 예정된 세상의 정교한 계획이다.


물론 병을 앓는 그 순간에는 이 뜻을 알아차리긴 어렵다.

당장 내 몸이 아파 죽겠는데 깨달음이고 나발이고 살고 싶거나 죽고 싶거나 둘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확실한 건 지나 보니까 그 질병이 나를 돕고, 내 주위사람들을 돕기 위해 찾아왔다는 것을 느낀다.

질병으로 우리를 치기 전에 세상은 여러 번의 경고를 주지만, 우리의 귀와 눈이 멀어 듣지도 보지도 못할 때는 어쩔 수 없이 우리가 견딜 수 있는 정도의 고통을 준다.


나의 마음의 병도, 우리 가족의 암도 모두 사랑을 깨우쳐주기 위해 찾아온 질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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