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과 이야기 7
음악과 이야기 7 : 僕らのマイノリティ (우리들의 마이너리티) - DADARAY
일본 3인조 혼성 밴드 DADARAY의 2017년 발매작 'DADASTATION' 앨범의 9번 트랙
'Sing sing sing sing oddly
ぶつくさぶつくさ言うより'
투덜거리기보다 이상하게 노래 부르자
'ぶしつけで悪かったって思って小さな罪と生きるんだ'
잘못했다고 생각해서 작은 죄와 사는 거야
만일 내가 이 세상에서 용서받지 못할 큰 잘못을 저지른다면 나는 곧 죽어야 마땅할까.
그런 잘못을 저지르고 싶지도 않고 실제로 행할 일은 없을 것이라 믿었다. 하지만 '누군가에게 협박을 당해 불가피하게 저지를 수도 있지 않을까' 하고 상상하기도 했다. 그러면 내게 조금의 면죄부라도 주어지려나. 어쩌다가 자의나 충동으로 끔찍한 일이 벌어진다면 그땐 어떻게 해야 할지 답을 내리기 어려웠다.
논제와는 조금 다를지도 모르지만 죄의식에 관하여 생각할 때면 사춘기 시절이 먼저 떠오른다.
사춘기 내게 전부였던 가을방학과 문문의 노래가 그림자 속으로 숨어버렸을 때는 마치 내 생의 역사가 함께 침몰하는 느낌이 들었었다. 내가 직접 잘못을 저지른 게 아니었는데도 마치 이미 같은 마음의 방에 세 들어 살고 있던 듯한 기분이 들어 괴로웠다. 마음이 미아가 된 기분이었다. 가장 괴로운 시절을 이겨내게 해 준 고마운 친구가 이제는 세상 저편으로 사라진 듯이. 더는 뼈아픈 날에도 기댈 곳이 없었다.
성인이 되면서 나는 그 불안감을 새로운 노래와 기억으로 이리저리 덮으려 했다. 그러면서 결코 나는 잘못을 저지르지 않을 거라 약속했다. 하지만 매 순간 크고 작은 실수와 잘못이 태어나는 것은 마치 살아가고 숨 쉬는 행위와 동의어인 양 필연이었다. 적어도 한없이 작은 나는 피할 수 없었다.
이 곡을 작곡한 카와타니 에논 역시 불륜을 저지른 과거가 있다. 불륜을 꿈꾸지도 시도해 본 적도 없어 감히 논하기는 어려울지 모르겠다. 어쩌면 한 가정을 파탄낼 수도 있는 큰 잘못이지만 그것이 죽을죄까지는 아니지 않을까 조심스레 말하고 싶다.
하지만 나는 그를 옹호하고 싶은 것도 아니고 배척하고 싶은 것도 아니다. 누구나 크고 작은 잘못을 저지를지도 모르는 것이 삶이라면 끝까지 지탄하는 것도 영원히 감싸 안는 것도 무의미할지 모른다고 생각한다. 다만 시점을 1인칭으로 돌려, 자신을 채점하고 진단하는 수많은 목소리에 되돌아가거나 멈추어 설지 앞으로 계속 나아갈지 선택하는 일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나를 두르는 세상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되 세상이 내 목청을 잠그지 않게끔. 이 곡을 들을 때면 나는 작은 죄를 안고 살아가던 나를 잠시나마 용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