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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위밍 Jul 16. 2020

여름 산책

어제의 풍경

어제 오전엔 미국 사람 호주 사람 한국 사람 셋이서 라오스 사업 관련 회의했다. 좀 웃기다고 생각했다. 평소엔 라오스 사람도 함께 하는데 어제는 필드 트립 가서 라오스에 있는 미국 사람만 회의에 들어왔다. 요즘 거의 매주 콜 하는데 하다보니 아무말 대잔치도 점점 늘어간다. 모국어로 회의하는 미국사람 호주사람은 얼마나 편할까. 부러워.


그저께 오후에 진하게 탄 믹스커피에 얼음 넣어 먹은 탓에 잠을 설쳤다. 어쩐지 어제 야근하는데 너무 쌩쌩하더라. 잠 못잤다는 핑계로 4쿼터 휴가 쓰고 4시에 퇴근했다. 요즘 거의 매일 (밤 늦게까지는 아니어도) 야근하다보니 환기가 좀 필요했다. 너무 일 생각에 매몰된 것 같아서. 마침 어제 날씨도 너무 좋았잖아. 캘리포니아 안 가봤지만 딱 캘리포니아 날씨였다. 하늘 파랗고 바람 시원하고 습도 낮고 햇볕 뜨겁게 쨍했다. 몸을 널어 뽀송뽀송하게 말리고픈 그런 날. 정동길을 한바퀴 돌까 서촌 북촌 삼청동 쪽으로 가볼까 고민하다 광화문 경복궁 국립현대미술관 지나 청와대 앞길 산책하고 카페에 앉아 수박쥬스 드링킹했다. 그쪽 길 너무 예뻐. 초록초록 연두연두 파랑새파랑 여름날. 매일이 어제 오늘 같았으면. 사계절 내내 이런 날씨였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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