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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라 Nov 30. 2018

한국인이 주로 취직하는 포지션은?

* 몇 달 전 감사하게 브런치 메인에 올랐던 글을 각색한 내용입니다.


앞서 이야기한 싱가포르 취업의 장점에서 ‘한국어 가능자’를 뽑는 회사가 꽤 있다고 말했다. 한국에 살면 한국어를 잘하는 건 장점이 아니다. 하지만 이곳에선 영어 이외에 다른 언어를 매우 잘 구사하는 특별한 스킬로 간주된다.

그리고 중요한 것 하나, 우리는 외국인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비자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데, 싱가포르에서 우리가 비자를 받을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방법은 취업(아니면 입학, 그 나라 사람과의 결혼ㅎ)이다. 그런데 그 비자를 아무에게나 줄까? 당연히 자국민에게서 얻을 수 없는 메리트를 주는 사람일 것이다. 같은 능력을 가진 두 사람이 있다면 비자를 발급하고 비용을 발생시키는 귀찮은 과정을 생략할 수 있는 자국민을 택하는 게 말하면 입 아픈 소리다. 그러다 보니 다른 특별한 기술이 없다면 우선 한국어 네이티브라는 것을 최대한 이용해야 한다. 그럼 한국어 네이티브로서 주로 찾을 수 있는 포지션이 무엇일까?



1)     고객 관리  

회사에 따라 포지션의 이름이 조금씩 다른데 대부분 Customer service / Customer success / Customer relation 같은 이름으로 불린다. 


한국 시장의 한국 고객을 관리하는 업무이다. 이 직군에 취직하게 되면 가장 많이 하는 일이 한국 고객들의 전화와 이메일에 응대하는 일이다. 매뉴얼이 잘 갖추어져 있어서 그대로 교육을 받고 일한다. 예를 들어서 부킹닷컴의 고객센터에 전화를 하면 한국에 있는 사람은 모르겠지만 전화를 받는 사람은 싱가포르의 누군가다. 소위 인바운드 전화를 받는 일로 사실 우리가 싱가포르에서 생각하던 종류의 일은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일은 엄연히 고객관리이고, 고객의 소리를 직접 듣는 사람으로서 회사의 상품을 개선하고 마케팅하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한다며 충분히 대접받는 일이다.

금융, IT, 물류, 여행 등 여러 업계에 이 포지션이 존재한다. 관심 있는 업계와 회사를 우선 생각해 본 후 이 포지션을 검색해 보면 좋을 것이다.


2)     사업 개발 Business development  

한국 시장을 넓히려는 회사의 사업개발 팀에 들어가는 방법이 있다. 한국 내의 잠재적 고객이 될 회사나 사람을 찾아보고 그들과 관계를 만들어 나가는 팀이다. 한국 시장에 이제 막 진출하려는 회사라면 한국 사정을 잘 모르는 동료들을 대신해서 시장 상황, 대표적인 회사들을 조사해야 한다. 때에 따라선 한국에 맞도록 상품과 서비스를 로컬라이제이션 해야 하고 실행하는 등 다양한 업무를 함께 한다. 리서치를 통해서 잠재고객을 찾고 다양한 방법으로 그들에게 먼저 연락을 하고 관계를 맺어나가야 한다. 한국 시장을 담당할 사람에게 ‘알아서 하되, 실적을 올려라.’는 식이니 스스로 찾아서 해야 하는 업무가 많다. 앞서 말한 고객관리와 정반대인 나를 모르는 사람에게 전화를 걸고 이메일을 보내야 하는 콜드 콜과 콜드 이메일을 해야 할 경우도 생긴다. 아직 한국 내에서는 입지가 좁은 우리 회사를 설명하는 콜드 콜을 해야 할 상황이 곤욕스러울 수도 있다. 

하지만 여기 와서 알게 된 건, 싱가포르와 홍콩의 날고 긴다는 금융맨들도 다 그런 식으로 영업을 시작했고 여전히 그렇게 한다는 것이었다. 고객 관리든 사업개발이든 싱가포르에 살게 되면서 내가 한국에 살면서 알게 모르게 가지고 있던 직업의 편견을 알게 됐고, 그 편견을 하나하나 부수어 나가는 것도 재미있었다.

아무튼 이 분야는 내가 한 번 거래를 튼 고객과 계속 관계를 맺어나가고, 내가 회사에서 맡은 영역이 커 나가는 게 눈으로 보여서 재미도 쏠쏠하다. 


싱가포르가 너무 안전해서 사람들이 조심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는지 몇 년 전 정부에서 이런 캠페인을 벌인 적도 있다.

3) 헤드헌터 

나라는 작지만 회사가 많은 싱가포르에는 헤드헌팅 회사도 정말 많다. 게다가 이직을 연봉 협상과 승진의 기회로 생각하기에 이직이 정말 활발하다. 자연스럽게 헤드헌터에 대한 수요도 많아진다. 헤드헌터의 주요 업무는 구인 중인 회사에 알맞은 구직자를 찾아주는 일인데, 이 일에 대한 진입장벽이 그리 높지 않아서 신입들이 가장 많이 찾을 수 있는 직무 중의 하나다. 헤드헌터가 소개한 지원자가 회사에 취직하면 그 회사로부터 커미션을 받는다. 이 직업은 주로 기본급 + 커미션을 받는 구조다. 이전에 내가 금융업계에서 근무했다면, 금융권 전문 헤드헌터가 되는 식의 전문화를 할 수 있다. 한국인이 점점 비즈니스를 많이 하고, 한국인들도 직장을 찾는 비중이 높아지면서 한국어를 할 줄 아는 사람을 찾는 경우도 꽤 있다. 직업이 직업이니만큼 그 누구보다도 헤드헌터들 역시 링크드인을 열심히 이용한다. 


*구직할 때 내가 관심 있는 분야의 헤드헌터를 링크드인을 통해 검색해 친구를 맺어 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역으로 링크드인 프로필을 잘 업데이트 해 놓는다면 헤드헌터들로부터 연락을 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취직시켜줄 테니 돈을 요구하는 헤드헌팅 회사가 있다면 의심하거나 거르시길 바랍니다. 멀쩡한 헤드헌터는 회사, 즉 구인하는 쪽에서 돈을 받지 구직자에게 돈을 받지 않습니다.


4)     콘텐츠 번역 업무 Translation specialist / Contents specialist 

회사 웹사이트나 상품 등의 콘텐츠를 한국어 버전으로 번역하고 관리하는 일이다. 주로 IT회사에 많은 이 직군은 동종업계의 다른 회사에서는 어떤 단어와 표현을 쓰는지 연구하고, 더 좋은 표현을 쓰기 위해 노력한다. 새로운 상품을 출시되면 그 상품의 특성이 잘 드러나는 글을 써야 할 것이다. 이 분야에서 면접을 몇 번 본 적이 있는데 그들이 공통으로 물어보던 내용은 

 “하루 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 번역하고, 리서치하는 일이 대부분일 거예요. 좀 지루할 텐데 괜찮겠어요?” 

였다. 아무래도 언어 구사능력이 중요한 직군이다 보니 번역 테스트를 하고 테스트에 합격한 사람이 면접까지 간다.  


*이 외에 간간히 한국어를 구사하는 회계 전공자를 찾는 공고도 심심치 않게 봤다. 사실 회계 무식자인 나도 면접 본 적이 있다는... -_- (정말 아무 데나 들이대고 다녔구나..)



이 글을 쓸 때마다 우리가 가진 능력을 제한하는 건 아닌가 싶어 항상 마음 한 구석이 찝찝하다. 하지만 사실은 사실인지라... 아무튼 이 글은 참고로 봐주시고 자신의 능력과 상황을 최대한 객관적으로 판단해 봤으면 좋겠다. 특별하게 잘하는 능력이 있거나 경쟁력 있는 포트폴리오가 있다면 꼭 저 포지션이 아니더라도 도전해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파이팅!! ^^



지난 몇 년 간 프로 이직러로 생활하며 가장 늘어난 건? 
영문이력서(레주메) 만드는 요령.

  

잘 먹히는 영문 이력서를 만드는데는 영어 실력이 크게 상관 없더라고요. 

그 요령을 여러 차례 브런치를 통해서 나누었는데요, 그것만으로는 좀 부족하다싶어 아예 전자책을 만들어 버렸습니다. 

영문 이력서를 좀 제대로 만들어 보고 싶다 하시는 분들, 

여러 글은 많이 봤지만 어떻게 적어야 할지 감이 안 잡히는 분들, 

외국계 기업에서, 좀 더 큰 물에서 놀고 싶으신 분들. 

아래 링크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어요. 영문이력서 샘플 3종도 함께 드리고, 쓰시다가 궁금한 점이 있으면 제게 직접 질문하실 수 있는 질문권도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https://kmong.com/gig/247485



https://brunch.co.kr/@swimmingstar/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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