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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토해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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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라 Feb 25. 2016

노래 "Lost stars"에 대한 끄적거림

눈물에 취해 울다가 그 눈물 속에서 기쁨으로 춤을 출 수 있을때까지

Begin Again이란 영화의 존재도 몰랐을 때부터 이 노래를 알고 있었다.

무한도전에서 노홍철이 이 노래를 들으며 따뜻한 가을 햇살이 가득한 차 안에서  가을바람을 느끼는 그 장면.

그 장면이 인상이 깊었던 건지 아니면 노래가 인상이 깊었던 건지...


"God tell us the reason youth is wasted on the young." 

(신이시여, 왜 우리는 젊음을 낭비하고 있는지 말해주세요.)

"Let's see where we wake up tomorrow, best laid plan sometimes is just a one night stand"

(우리가 내일 아침 함께 일어나게 된다면 원나잇 스탠드로 남는 게 가장 좋을 거 같아)

"Let's get drunk on our tear"

(우리의 눈물에 취하자)

"Who are we? Just a speck of dust within the galaxy?"
(우리는 누구일까? 흔히 말하는 은하수 안의 먼지 같은 존재들일까?)


그 당시 이것도 저것도 선택하지 못하고 그저 회사만 다니며 하루하루 말라가는 나 자신 같아서였을까. 젊을 때 불현듯 느끼게 되는 삶에 대한 허무함과 미래 따위 상관없이 오늘만 살아가는 삶, 그에 따른 이유 없는(혹은 있는) 방황을 너무나도 잘 표현한 부분이라는 생각에 듣다가 혼자 감상에 빠져 울컥한 적도 꽤 있다. 그런 허무함에도 불구하고 후렴구에 반복되는 아래의 구절이 그래도 우리 모두 살아내야만 한다는 걸까?


"Are we all lost star to try to light up the dark?"

(우리 모두는 어둠을 밝히기 위해 노력하는 길 잃은 별인가요?)

그렇게 희망과 꿈 따위 없는 1절을 지나 2절에서는 "Yesterday I saw a lion kiss a dear"(사자와 사슴이 키스하는 것을 보았다)이라는 정말 환상적인 장면을 보여주며 우리의 방황에도 새로운 끝이 있음을 보여준다. 우리가 새로운 인생을 살 수 있음을 보여주는 거라고 혼자 해석해 보며 이 노래를 무한 반복해서 들어왔다. 


노래가 절정에 달할 때 Adam이 가성으로 부르는 구절에는 무언가를 찾기 위해 발버둥 치고 괴로워하는 그/그녀의 모습이 보인다. 그 모든 순간, 우리는 이 노래의 1절에서 2절처럼 그렇게 넘어갈 수 있을까?


퇴근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해 질 녘 노을 진 하늘에도, 깜깜한 밤 가로등 불빛 아래서도 이 노래는 언제나 지친 나를 그렇게 위로해 주었다. 그렇게 밝지도, 그렇게 무겁지도 않게 담담한 멜로디와 가사가 나를 꽤 잘 진정시켜주었다. 그리고 그 노래를 들으며 용기를 얻던 어느 날, 난 사직서를 냈다.


여전히 이 노래는 내 마음을 이야기해 주는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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