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사라 May 28. 2020

새삼 느끼는 싱가포르의 그 별명, '잘 사는 북한'

코로나 19가 바꾼 싱가포르 외국인 노동자 일상 ③편. 이제 진짜 끝.

현재 싱가포르는 모든 게 다 문 닫았다. 식당에서 밥 먹는 것(테이크아웃만 가능)도 금지되어 있고, 병원도 못 가는 일명 Circuit breaker 상태다. (경제 뉴스에서나 보던 단어를 싱가포르에서는 이렇게도 사용하네.) 공원, 쇼핑몰 등 필수적인 것을 제외한 모든 건 다 문을 닫았다. Circuit Breaker는 6월부터 단계적으로 풀릴 예정이다. 기약 없이 재택근무를 계속 하고 있다. 


사실 보면 싱가포르는 방역에서 큰 실수를 했다. 마스크 끼지 않아도 괜찮다는 말을 4월 초까지도 하고 있었다. '학교가 더 안전하다.'며 개학했다가 집단 감염되었다. 그리고 도미토리하우스에 이십만 명이 따닥따닥 붙어 살고 있는 걸 알고 있으면서도 그 곳을 더 관리하지 않았다.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은 잘 했지만 그것이 정작 어느 곳에 더 필요할지 충분히 생각하지 않은 거다. 그들은 '신경쓰고 지켜야 하는 사람들'의 범위에 들어가지 않는거다. 잘 사는 사람들, 챙겨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만 생각하다 이렇게 됐다. 아마 계속 상관 없을지도 모른다. 어차피 그들이 사는 동네와 우리가 사는 동네는 다르니까. 마주칠 일이 적으니까.


그런데 뭔가가 허전하다. 일이 이렇게 됐을 때 으레 벌어지는 일이 없다.

 '아니 왜 아무도 정부가 실수했다는 말을 안 해?'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이니 실수할 수 있다. 그래도 그것을 비판하는 기사, 뉴스가 나와야 되는데... 그런 게 없다. 

그렇게 East coast는 닫혀 있다.
‘ 맞아, 여기 잘 사는 북한이었지?'

오랜만에 다시 느꼈다. 싱가포르의 언론 통제. 아마 한국이나 다른 국가들이었으면 신문, 뉴스 난리가 났을 거다.(오히려 사람이든 정부든 너무 쥐잡듯이 잡아댈 때가 있어서 문제지만.) 이 사람들은 그것에 대한 아무런 말을 하지 않는다. 아니 느끼기나 할까? 속으로는 어떤 생각을 하는지는 모르지만 말을 아낀다. 몇 년 전 싱가포르 정부를 비판하는 포스팅을 했다가 미국으로 추방당한 10대가 있었다. 얼마 전 그에 대한 이야기를 지인들과 하는데, 그들은 내가 그만 입을 좀 다물어줬으면... 하는 것같았다. 그러고 보니 여기 사람들과 과연 정치에 대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던가, 싶다.


https://news.v.daum.net/v/20200412191122384


 ‘얘네는 이게 괜찮을까?’

보통 중앙 정부를 견제할 힘이 없는 독재 국가에서 부정부패는 많이 일어난다. 하지만 거의 독재다시피한 싱가포르는 부정부패가 없다. 세계투명성기구에서 매년 발표하는 부패인식지수에서 상위권에 유일하게 있는 아시아 국가가 싱가포르다. 웬만한 유럽 국가들보다도 높다. 이 투명성은 싱가포르가 지금까지 오게 한 여러 장점 중 하나다. (예전에 싱가포르 건국의 아버지라는 리콴유 수상의 거의 오른팔이라고 불리는 사람이 부동산 관련 부정에 연루됐다. 싱가포르 건국에 혁혁한 공을 세우고, 국가 1인자의 총애를 받는 사람. 다른 나라였으면 그냥 넘어갈지도 모를 일이었다. 하지만 리콴유 수상은 그를 파면했다고 한다. 유능하고 자신이 아끼는 사람을 내칠 정도로 그는 투명한 국가를 만들고 싶었고, 그것의 중요성을 알고 있었나보다.)

사후에도 여전히 사람들이 존경하고 신이라 생각하는 사람. 그리고 그가 만든 정부. 아무리 독재라 해도 부정부패를 철저히 잡으면서 경제를 부흥시키니 사람들은 정부에 대한 신뢰가 절대적이다. 


이번 코로나도 그렇다. 솔직히 사람들은 다른 독재 국가들의 코로나19 현황에 의문을 품지 않는가. 북한의 코로나19 상황은 알 수도 없다. 사람들은 중국의 코로나 현황 수치에 신뢰가 없다. 그런데 비해 싱가포르는 매일 확진자 수와 감염된 장소, 바이러스에 대한 내용을 브리핑을 한다.


사람들을 통제하긴 하지만 사람들이 들고 일어나지 않을만큼(?) 정보를 오픈한다.(그렇게 사람을 길들여 더 무서운걸까?) 그리고 무엇보다 경제에 초점을 맞춰서 사람들을 부유하게 만들었다. 투명하게 알려주고 배부르게 해 주니 사람들은 괜찮은 걸까?


아무리 그래도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땅덩어리도, 인구도 작(적)으니까! 작은 땅 한반도, 그것도 반으로 나뉜 한국에서도 하나에 대해 오만 가지 의견이 나오고 의견을 하나로 모으는 것이 참 쉽지가 않은데, 이 도시국가는 그런 면에서 너무 쉽다. 그런 면에서 싱가포르는 참 독특하고 신기한 나라다. (그렇다고 좋다는 건 아님. 나는 어수선하고 가끔 난장이 되도 할 말 하는 사람들이 있는 곳이 더 좋고 재미있음.)


*머릿속에 갑자기 떠올라서 사라질까봐 급하게 적어서, 기승전결 따위 없는 그냥 의식의 흐름에 따른 글입니다..ㅋ 양해 부탁드립니다. 



https://brunch.co.kr/@swimmingstar/324


https://youtu.be/QWXj9oTfQHk








#영문이력서 #해외취업 #레주메 #레주메작성 #싱가포르해외취업 #영어이력서 #링크드인 #외국계회사취업 #외국계회사 #영문이력서양식 #영문이력서샘플 #레주메샘플 #레주메양식

매거진의 이전글 화상면접과 셀카의 상관관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