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 우리 팀에서는 잘 쓰는 단어지만 다른 팀이나 고객이 모르는(모를 것 같은) 단어라면? 같은 일이라도 팀에 따라 서로 다른 단어를 쓸 때가 있다. 그럴 때는 그들이 알아들을 수 있는 단어로 바꾸기.
2) 글로 헷갈릴 것 같으면 차라리 관련된 내용의 그림이나 표로 보여주기.
3) 원하는 것을 명확하게 말하기.
4) 상대방의 선택에 따라 나의 일이 달라지는 상황이라면 그 내용을 잘 설명하면 좋다. 그러면 불필요한 이메일 커뮤니케이션을 한두 번은 줄일 수 있다.이것은 특히 시간대가 완전히 다른 사람들과 일할 때 더 필요하다. 시차를 고려하면 이메일 답장받는 것도 보통 하루는 걸리기 때문이다.
예) 여기 1안이 있습니다. 만약 1안이 안 된다면 2안을 해야 하는데 2안을 하게 되면 이러한 것들이 필요합니다.
예전에 영어를 한창 배울 때 그날 배운 영단어를 써먹고 싶어 손이 근질거리는 걸 참은 적이 꽤 있다. 내가 일하고 있는 업계에서 쓰고 있는 단어가 있는데 다른 단어를 쓰면 다른 표현이 될까 봐 혹시 받는 사람이 헷갈릴 까 봐 쓰지 않았다. 너무 조심스러웠던 것 같기도 하지만 명확한 게 최고라고 생각했다.
싱가포르 CBD 래플스 플레이스 이제는 '옛날' 사진이라고 말해야 하나? 괜히 새삼스러운...
2) 꼭꼭 물어보기
'사소해 보이는데 굳이 물어봐야 되나. 그것도 메신저로. ㅠㅠ 사무실이었으면 바로 물어볼 수 있는데 ㅠㅠ'
재택근무는 사소한 질문도 크게 만든다. 옆에서 바로 물어보면 금방 해결될 일을 굳이 메신저를 써야 하다니... 하지만 급하거나 민망한 마음에 제대로 정리되지 않은 내용을 진행해서 잘못되는 것보다 차라리 메신저나 이메일을 이용해 한 번 더 확인하는 것이 낫다. 쿠싸리 좀 먹지 뭐.
이것도 모르는 사람, 혹은 민망한 마음에 메일을 쓴다고 해서 나에게 욕하는 사람은 없다. (이것도 모르냐며 속으로 한심하게 여겼을지는 몰라도 나에게 안 들렸으니 난 몰라.)
실제로 재택근무를 하고 나서 직장인들 사이에 그전에는 없었던 오해나 의견 충돌이 빈번하게 생겼다고 한다. 그 이유가 바로 비대면 커뮤니케이션에 익숙지 않아서가 아닐까? 재택근무 후 소통은 확실히 줄어들었다. 농담하려고 굳이 메신저를 하진 않으니.. 토씨 하나 틀리지 않은 같은 문장이라도 서로 얼굴을 보고 하면 괜찮은데 그걸 글로 쓰면 괜히 무게감이 생긴다. 신문에서 많이 볼 수 있지 않나. 인터뷰이는 농담으로 가볍게 한 말이, 기사 제목으로 나가면 마치 그가 큰 말실수라도 한 것 같다. "내 니 언젠가 사고칠 줄 알았다." 물론 앞뒤 다 떼고 클릭수만 유도하려는 기자 같지 않은 사람들의 잘못이지만, 말이 활자가 되어 시각화되는 힘도 무시할 순 없다.
그래도 구두로 일이 진행되는 것이 아니고 메신저든 이메일이든 기록이 다 남기에 업무가 더 투명해지는 장점은 있다.
아무튼 나는 재택근무를 시작한 후 더 자주 고맙다는 말을 하고 이모티콘도 많이 쓰고 있다. 글에서 조금이라도 부드러운 느낌을 주려고 많이 노력한다.
3) 자기 일 자기가 알아서 처리하기. 빠릿빠릿하게 움직이기
이건 재택근무가 아니라도 당연히 필요한 스킬이지만, 더 중요해졌다. 혼자 일하니 옆에 물어볼 사람도 없다. 내가 뭘 해야 할지 나 자신이 모른다면 일이 흘러가지 않고 정체되는데 재택근무에서는 그 정도가 더 심해진다. 일을 하기 전에 내가 뭘 어떻게 해야 할지 정리해서 하나하나 처리해 나가는 거, 정말 중요해졌다.(그래서앞서 말한 2번을 명심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