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은 돌아온다

잔소리 (2018.05.19 · 토요일 · 맑음, 이른 여름의 공기)

by 재생지

수술 후, 몸은 또 다른 회복의 신호를 준다.

잠은 오는 것이 아니라,

불이 꺼지듯 나를 데려간다.


그러곤 알람에 불려 나오듯,

한두 시간 뒤,

의식이 돌아온다.


복도 끝,

불 켜진 딸아이 방에 가보니,

문 앞에 기대앉아

휴대폰을 내려다보고 있다.


말을 꺼낸다.

휴대폰을 사준 뒤로

몇 번이고 늘 되풀이해 온 멘트.


“남의 인생 들여다보느라

정작 네 하루를 허비하지 말고,

네가 서 있는 삶을 살면 좋겠어.”


말을 하고 나서야

그 말이 어디서 왔는지 알아차린다.


나도 그쯤의 나이였을 때,

‘공상하지 말고

네가 발 딛고 있는 인생을 살아라’ 던

엄마의 목소리였다.


돌고 도는 말.


결국 나도,

그 잔소리의 주인이 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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