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앞에 선다는 것

부모란, (2018.05.12. 비 오고 흐림)

by 재생지

아내와 함께 큰아이의

학원 상담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

차 안은 각자의 생각으로 분주하다.


좀 더 노력이 필요한 선택들,

다 말하지 못한 질문과 의견들을

핸들 위에 올려둔 채 집으로 향했다.


선택의 순간마다

나는 잠시 망설인다.

지금의 결정이

어떤 행복으로, 어떤 가치로 이어질지

부모인 나는 확신할 수 없기 때문이다.


부모의 역할은

아이가 가진 재능을 알아보고

그 길을 열어 주는 일이라 믿어왔다.


하지만 그 믿음이 때로

잔소리가 되고,

아이에게 부담이나 고통으로 다가가기도 한다.


효율적인 선택 속에서

아이들의 행복을 지켜내고,

그 행복이 이어질 미래를 찾아주는 일.

그러나 그것은 언제나 쉬운 일이 아니다.


아이들 곁에 놓인 작은 행복을 바라보며,

때로는 그것을 잠시 내려놓아야

조금은 멀리 있는 행복을 만날 수 있다고

설명해야 될 때도 있다.


눈앞의 작은 행복과

아직 오지 않은 행복 사이에서

우리는 늘 갈등한다.


그러나 결국 바라는 것은 단 하나,

아이들의 삶이

조금 더 단단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일 뿐이다.


부모란,

그 길을 대신 걸어주지 못한 채

아이들의 걸음을

조용히 믿어주는 존재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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