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앉지 않아도, 가족은 남는다

4인용 식탁 (2018.05.20. 일요일 맑은 하늘)

by 재생지

4인용 식탁의 정원은 네 사람이다.


시간이 흐르며

네 사람이 동시에

식탁에 앉아 있는 간은

점점 드물어진다.


함께 있어도

먹는 속도는 제각각이고,

좋아하는 반찬도 달라진다.


그럼에도 식탁은

언제나 그 자리에 있어야 한다.


언젠가는,

가끔은,

다시 함께 앉을 날이 있으니까.


아이들과 함께 선유도에 다녀왔다.

4인용 테이블 벤치에 앉아

음료를 같이 마신다.


“재미없다”며 투덜대는 둘째의 표정에

괜스레 아쉬움과 서운함이 교차한다.


아마도 막 중학교에 입학한 둘째는

부모와 함께하는 주말의 시간은

매일 마주하는 식탁처럼

이제는 특별하지 않다고 느끼는지도 모르겠다.


생각해 보면

나 역시 부모님의 주말에서

독립한 게

중학생 무렵이었던 것 같다.


항상 함께할 수는 없어도

그 식탁은

같은 자리에 남아

같은 의미로 우리를 기다린다.


누군가는 돌아오고

또 다른 누군가는 떠날 수 있지만,

언제나 다시 돌아올 수 있는

그 자리가 있기에

우리는 여전히

‘가족’이라 불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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