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 (2018.05.28. 월요일 초여름의 햇살)
지역축제 공연이 있는 날이다.
어느새 고등학생 이 된 딸아이가,
공연하는 무대를 보기 위해
**예술회관으로 향했다.
차에는 다른 한 사람이 함께 타고 있다.
아직은 낯선 단어,
‘딸아이의 남자친구’
낯선 인사와
조금은 어색한 미소가 오갔다.
동성 친구들이라면
아무렇지 않게 대했을 텐데,
이상하게도 이 관계 앞에서는
마음은 한 박자 늦어지고
목소리는 한 음 낮아진다.
소소한 가족의 시간 속에
누군가 ‘의식해야 할 사람’이 함께 있다는 사실.
그 낯섦이
차 안에 조용히 머문다.
나는 최대한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시간을 보냈다.
시선은 무대를 향했지만
왜 내 모습에도 신경을 쓰게 되는지.
무대 위에서 공연에 열중하는 아이를 보며
문득 생각했다.
이 아이가
조금씩 자기 삶으로 걸어가고 있다는 걸.
언젠가는
이런 순간들이
지금보다 더 진지한 의미로 다가올 테지.
아마 그때를 위해
나 역시
조금씩 연습이 필요한지도 모르겠다.
놓아주는 일에 대해서
그리고 믿어 주는 일에 대해서.
그리고,
믿어준다는 건
나의 기준을 확인하는 일이 아니라,
결국
아이의 선택을
지지하는 일이라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