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름을 견디는 하루

Day 6 (2018. 08. 13. 월요일 잔뜩 눌린 흐린 하늘)

by 재생지

오늘은

방사성 요오드 치료 후

예정된 병원 검진이 있는 날이다.


전신 평면 스캔을 받기 위해

혼자 병원으로 향했다.


혼자 걷는 병원길은

왠지 쓸쓸하게 느껴진다.


온통 하얀색으로 채워진

기구와 장비들,

이제는 조금

익숙해지려는 풍경인데도

마음은 여전히

낯설다.


검사실에서

예상하지 못한 말이 들렸다.


“목 부위 SPECT/CT도 촬영할게요.”


순간,

마음이

흔들리는 걸 느낀다.


계획에 없던 검사.

아마도 내가 기억하지 못한 검사겠지.

혹시

몸 어딘가에서

원하지 않는 신호가

잡힌 걸까.

머릿속이

조용히 소란스러워졌다.


‘뭐일까...’


아무도

이유를 설명해주지 않았지만

하얀 조명 아래

누워 있는 동안

내 마음은

여러 갈래의 생각을

지나갔다.


기계가

천천히 움직일 때마다

내 몸속

어두운 곳들이

하나씩

드러나는 기분이 들었다.


그저

눈을 감고

조용히

숨을 들이쉬고

내쉬었다.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그뿐이었다.


어쩌면

믿음은

이해가 끝난 뒤가 아니라,

설명이 없을 때

시작되는 게 아닐까.


검사는 끝났고,

결과는 나오지 않았지만

불안과 믿음이

같은 무게로

흔들리던 하루.


그렇게

또 하루가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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