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C의 한 요가 스튜디오 수업을 수강하면서
나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던 해외에서 요가 수업을 들어보기. 특히 요가원에서의 수련이라는 점이 중요했다. 나는 1학기를 마치고 아빠의 통 큰 선물로 크리스마스 동안 뉴욕에 숙박할 수 있게 되었고 그 덕에 줄곧 마음속으로 간직하고 있던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던 해외에서 요가 수업 들어보기를 이룰 수 있게 되었다.
줄곧 한국에서만 요가 수련을 해왔던 나는, 그래도 해외에서 한번쯤은 나 혼자 요가 수업을 듣고 싶었다. 다른 사람들과 다른 분위기, 새로운 환경에서 하는 수련은 얼마나 다르게 느껴질지 사뭇 기대도 되고 흥분도 되었다. 그렇게 나는 어찌어찌 앱으로 나의 숙소 근처에 있는 요가원을 찾아서 그곳으로 예약을 하게 된다.
크리스마스 당일엔 뉴욕엔 의외로 할 일이 없다. 웬만한 가게들과 식당들이 다 문을 닫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 요가원에는 크리스마스 당일에 빈야사 플로우 수업을 진행했다. 요가원 문을 열고 들어가자 익숙한 인센스 향기와 특유의 요가원 분위기가 타국에 있음에도 제법 익숙했다.
그리고 매트를 대여하고서 빈 곳에 핀 후 전반적인 분위기를 살폈다. 마치 고향에 온 듯한 기분과 요가원에서만 맡을 수 있는 인센스 향이 정말 기분 좋게 은은하게 내 마음속까지 지피는 느낌이었다. 한국에선 어쩌다가 한 두 명 만날 수 있는 남성분들이 이곳에선 제법 여자분들과 함께 거의 반반 비율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리고 남자분들만의 요가하는 그 선의 느낌이 여자분들과 다른데 그것 또한 멋있었다.
나는 이곳에서 2일에 걸쳐 Basic 클래스와 Advance 클래스를 들었는데 둘 다 모두 난도가 있는 수업이었고 수강생분들 모두 이곳에 못해도 6개월 이상 수련하신 분들인 듯했다. 나름 새로웠던 부분은 나이와 상관없이 나이가 지긋하신 할머니 분도 여유롭게 몸을 푸시고 수련에 임하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직접 요가원에 오지 못하더라도, 다른 나라에서 원격으로 참여를 해도 모두가 한 곳에서 수련을 하는 이 모든 분위기와 광경이 너무나도 황홀하게 다가왔다.
Basic 빈야사 플로우 클래스에서 나는 내 인생처음으로 Dragon Fly 암밸런스 동작에 성공한다. 더듬더듬 영어로 알아듣는 부분만 열심히 따라가고 있었을 뿐인데. 그냥 팔에 나의 발을 올렸을 뿐인데. 가뿐하게 들어 올려지는 나의 몸. 그간 한 학기 동안 나름 요가 수련을 한다고 애썼지만 한국에서 비하면 턱없이 부족했던 나의 몸이었으나, 수리야나마스카라를 통해 몸을 데우고 기본 동작들로 몸을 풀어줬더니 금방 나의 몸은 요가를 기억해 냈다. 그리고 더욱 정진했다.
내가 나도 모르게 잊고 있던 몸의 지성의 힘을 나는 이 날, 뉴욕에서 느꼈다. 지도자 분의 따뜻한 핸즈온의 손길과 모두가 한 곳에 임하는 이 모든 것들이 다 내가 현재 여기에 있음을 숨 쉬고 있음을 실감케 만들었다. 여기는 만트라를 아주 적극적으로 임하였는데, 나의 복부에서부터 차오르는 파동의 에너지가 목구멍을 통해 모두가 공명하는 요가원 내부 안을 가득 메우는 경험 또한 아주 신선하게 다가왔다.
나의 Dragon Fly를 성공하는 모습을 보신 지도자 선생님께선 내가 자기 요가원에 수련하러 계속 오면 좋겠다고 은근한 어필을 하셨고 자길 잊지 말아 달라는 귀여운 요청도 하셨다. Advance 클래스에서도 나는 연속해서 암밸런스 동작들을 수행해 나갔고, 기존의 굳어있던 나의 몸과 마음이 한결 유연해지고 단단해지는 경험을 했다.
뉴욕에서 최대 수혜는 나는 이 요가원에서의 수련 경험을 꼽고 싶다. 그리고 혼자서 타국에서 요가수련을 해본다는 나의 꿈을 이뤄서 너무 행복했다. 말도 통하지도 않고 각기 다른 나라에서 온 사람들이지만 요가 하나로 이어지고 같이 느끼고 땀과 열기를 나눌 수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멋진가.
내게 이러한 큰 경험과 깨달음을 일깨워 준 뉴욕의 한 요가원에게 감사를 표한다.
그리고 언젠가 다시 뉴욕에 갔을 때 한번 더 그곳에서 수련할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