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그리 마음이 흔들거리는지.

머리서기 5분을 넘기며 드는 생각

by 이소연



어느덧 머리서기를 원래 한국에서 할 수 있던 5분이란 시간을 넘기고 5분 30초로 유지시간을 지킨지 3주를 넘기고 있다. 늘 하는 머리서기지만 늘 할 때마다 새롭다. 이것이 요가수련이 우리에게 주는 느낌이자 교훈이다.

항상 같을 수만은 없는 우리의 몸과 상태를 일깨워주고, 삶이란 늘 똑같지만은 않다는 걸 환기시켜준다.

그렇기에 늘 하던 동작, 익숙한 감각이지만 그 속에서 계속 새로움을 느끼고 늘 익숙치 않은 나 자신을 마주한다.


머리서기를 안정적으로 5분을 유지할수 있게 되면서 느끼게 된 점이 있다. 일단 나의 정수리와 몸의 중심이 바로 섰다는 것을 알아차렸을 때까지가 3분이 걸리고, 그 이후에 견고하게 유지하기 까지는 더 오랜 시간이 걸린다. 그 와중에서 나의 몸은 여러차례로 흔들흔들흔들 거린다. 분명 나는 마음 먹기로서니와, 침착하고 견고한 마음을 가졌다고 생각했지만 몸은 정직하다. 계속 흔들흔들흔들 거린다. 이는 분명 나의 마음이 아직까진 흔들거리고 있다는 반증이다. 여전히 마음 수련의 길은 멀고도 험난하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나는 머리의 지성으로 따라갈수 없는 몸의 지성의 힘을 계속 믿게 된다.

나의 지식이 이건 이렇게 유지해야해. 이 동작은 이런 힘을 써야해. 라고 알려줄수는 있지만, 막상 머리서기에 들어가는 순간, 나의 머리의 지성은 힘을 잃는다. 무아의 경지에 들어서기 위해 나는 나의 마음 속 에고와 싸워야 하기 때문이다.


머릿 속이 와글와글, 지식의 힘이 개입하려드는 순간 귀신같이 나의 몸은 흔들흔들거린다.

그 순간 균형이 깨지기 쉽고 이는 오랜 시간 견고하고 단단하게 쌓아올린 시간을 한 순간에 무너뜨린다.

그렇기에 늘 호흡을 하며 머리의 생각은 잠시 접어두고 오직 나의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며 몸의 흔들거림을 받아들이려 노력한다.


몸의 지성은 정말로 대단하다. 내가 어떻게 지시를 하지 않아도 스스로 알아서 자신의 중심을 찾아간다. 머리서기를 오래 유지하면, 어느 순간 내가 힘으로 개입을 하지 않아도 되는 순간이 온다. 그리고 그때 나의 몸이 바로 서게 되고 그 중심에서 편안히 동작을 유지할수 있게 된다.


머리의 지식과 지성으로선 따라갈 수 없는 신비로운 몸의 지성. 내가 직접 개입하지 않아도, 나의 에고가 개입하지 않아도 스스로 몸의 중심점을 찾아갈수 있는 몸의 지성의 힘을 나는 머리서기를 통해 실감하고 늘 경험한다. 그때 나는 무아의 경험 순간을 맞이한다. 아무것도 개입하지 않는 오롯이 나 자신과의 실존을 경험하는 때.


나의 몸이 흔들거린다는 건 곧 나의 마음도 흔들거린다는 뜻. 하지만 그럼에도 나의 몸은 몸의 지성이 이끄는 대로 중심점을 찾아가고, 그렇게 나는 견고한 수직의 상태로 유지할 수 있게 된다. 그렇게 나는 하나씩 차곡차곡, 1분씩 시간의 두께를 쌓아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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