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은 참으로 짜다

요가하면서 흘리는 땀은 왜 이리 짤까

by 이소연


요가를 하면서 흘리는 땀은 유독, 쓰고 짜다.


해도 해도 너무 짜다.


시큼하고 쓰고 짜다.


어쩌면 그동안 힘쓰느라 힘내느라 고진 쓴맛, 짠맛, 신맛을 다 감내한 나의 몸이 유일하게 자기주장을 할 수 있는 때여서 일까.


유독, 짜다.


요가하면서 땀이 흐를 때, 그 땀이 내 몸에 수 놓이고


부동의 자세로 머물러야 할 때


그 순간, 땀은 내 뺨과 살갗을 따라 흐르며


수많은 길을 낸다.


그리고 어느 순간 우연히 땀방울들은


나의 코에 나의 눈에


그리고 나의 입 안에 들어온다.


그때 유일하게 느낄 수 있는 나의 땀 내음.


유독, 짜다.


어쩌면 일상생활 속 모진 힘듦과


어떻게든 살아남으려는 나의 애씀이


삶 속에서 겪는 온갖 애환, 슬픔, 그리고


버티려고 수없이도 발버둥을 치던


말을 할 수 없는 나의 몸뚱이가


그저 묵묵히 다 감내하느라


다 소화하느라


다 삼키느라


짠맛들이 켜켜이 쌓여


오늘날 이리도 짜게 된 걸까.


요가 수련하는 순간에 맛보는 땀은


참으로, 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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