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의 진심 어린 말

요가에서 '유지'를 할 때 나의 마음은 어떠한가

by 이소연

오늘은 어드밴스(심화수업)를 들었던 날이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고 존경하는 철학 선생님의 수업이기도 하다. 선생님의 수업은 조금 특별한데, '자신'이 중심이 되어 수련을 이끌어가는 형식이기 때문이다. 나는 가끔씩 마주하는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어 이 수업을 정말 좋아한다. 그런데 오늘 수업에 들어가기 전, 선생님의 하타요가 수련 경험을 듣게 되었는데 정말 의외였다. 한 동작을 몇 분씩 유지하는 하타요가를 하는 동안, 선생님께선 계속 자신의 몸을 스스로 기대하는 만큼 압박하는 자신의 마음을 알아차렸다고 했다.


"하타요가를 하면서 저는 저도 모르게 제 몸을 압박하고 있었어요. 당연히 이 정도는 해야지. 유지해야지.


다른 사람들도 다 하고 있잖아 라고."


자신의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에고'의 작용. 자신의 '안'에서 이런 마음이 스멀스멀 올라오는 게 신기했다고 하셨다. 선생님께선 많은 요가 동작들을 스스로의 수련으로 알아차리시고 습득하신 만큼 스스로를 관철하신 세월이 상당히 기신 편인데, 그러한 분 조차도 하타요가를 수련하시면서 자신도 모르게 요가를 경쟁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하셨다. 그리고 미소를 지으시며 수련에 들어가기 전 우리들에게 질문을 던지셨다.


"요가 동작을 유지할 때 어떤 마음으로 하나요?"


나는 그 순간 많은 감정들이 오고 갔다. 때론 내 몸을 존중하지만 때론 경쟁심에 불타 더욱 몸을 혹사시키기도 하고 때론 불편하여 그 순간을 피하고 싶단 생각도 했다. 여러모로 '현존'을 하는 와중에서도 오롯이 '현존'을 한 것은 손에 꼽을 정도였다. 요가 동작을 할 때 빈야사 요가에서도 잠깐이라도 '유지'를 하는 시간이 있다. 그런데 그 짧은 순간에서도 많은 생각과 감정들이 일어난다.


"다섯 숨에 '현존'을 한다면, 현재의 나와 함께 있어준다면 저는 5분 동안 자세를 유지한 것만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요. 우리 모두 오늘의 수련도 그렇게 해봅시다. 나는 어떻게 '유지'를 하고 할 것인가."


선생님의 하타요가 경험은 오늘의 내게 많은 생각 해볼거리와 자아성찰을 하게 했다. 이미 많은 수련과 철학 공부를 통해 많은 욕심과 집착 등을 버리신 분조차도 마음의 작용이 일어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그러한 자신의 경험 속에서도 우리 모두 생각하면 좋을 주제를 공유하신 점이 너무 인상 깊었고 감사했다.


이미 많은 제자들을 두고 계신 스승의 입장에서 자신의 이러한 경험을 말하기란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진솔하게 자신의 경험을 말해주시면서 우리에게 또한 '유지'를 어떻게 어떤 마음가짐으로 하고 있는지 되돌아보게 하셨다. 그래서 나는 오늘 내가 잘 알아차리지 못했던 경쟁의 심리를 알아차리게 되었고 나의 자세들 안에서 나의 감각과 느낌에 집중했다. 그랬더니 내가 느끼고 싶어 했던 '자유로움'을 되찾았다.



짧은 숨 속에서도 현존. 현재의 나와 함께 있어주기. 느끼기. 알아차리기. 유지하는 동안 나를 바라보고 의식하기. 이 모든 순간들이 다 수련의 과정이며 우리는 아직 과정 속에 있음을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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