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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소연 Mar 13. 2022

'나'의 이야기를 찾기

프리 프로덕션(1) - 무엇을 졸업작품으로 만들고 싶은지

프리 프로덕션 - 메인 프로덕션 - 포스트 프로덕션


스토리, 콘셉트, 캐릭터 등의 본 제작에 필요한 설정들을 제작하는 과정인 프리 프로덕션 이야기입니다.



무엇을 주제로 어떤 이야기를 풀어나갈 것인지에 대해선 2번째 휴학을 시작하면서부터 많이 고민했던

부분이었다. 나의 대학생활 마지막을 어떤 이야기로 마무리하면 좋을까. 내가 가장 자신 있게 다룰 수 있는

이야기는 어떤 것일까. 그리고 휴학을 시작하고 3월 지도자 과정을 시작하면서 어느 날 문득 생각이 들었다.


'왜 나는 이제껏 요가를 하면서 한 번도 요가를 다뤄볼 생각을 못했지?'


그 생각을 하는 순간부터 휴학 기간 동안 나의 메모장은 일하기 시작했다. 요가를 하면서 떠오르는 영감을 무조건 적기 시작했다. 어떠한 허무맹랑한 연출이던, 이야기던, 아이디어 건 모조리 일단 적었다.

그리고 그중에서 좀 더 구체화시킬 수 있는 키워드들을 뽑아 본격적인 스토리 구성을 시작했다.


내가 가장 자신 있는, 나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는 이미 나에게 있었다. 

그렇게 나는 그 이야기를 '요가'로 정했다. 나의 지난 7년간의 요가 여정을 그려나가 본다면 앞으로의 

요가 여정에 있어 크나 큰 선물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그리고 '나'의 작은 작품을 통해 다른 이들로 하여금 요가란 존재가 너무 심오한 존재가 아님을,

다가가기 어려운 존재가 아님을 알려주고 싶은 소망도 같이 담겨 있다.



Logline


"몸과 마음이 경직된 직선인 내가, 유연한 곡선의 존재를 만나 

요가를 수행하며 또 다른 곡선이 되어가는 이야기"


Synopsis


빽빽하고 경직된 직선들로 가득 찬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직선의 나는 몸도 마음도 유연한 곡선의 존재들과 그들이 수행하는 요가를 동경한다. 그런 직선의 '나'를 곡선의 존재 중 하나가 다가와 요가원으로 인도하고 수련을 이끌기 시작한다. 차츰 직선의 '내'가 곡선이 되어가는 중, 곡선의 존재는 사라지고 직선의 '나'는 절망한다. 하지만 그 속에서 혼자만의 수련을 통해 완전한 곡선이 되고 수련을 마친 후 밖에서 마주한 또 다른 직선을 만나 그 직선을 요가원으로 인도한다.



Keywords: 빈야사 요가/ 수리야 나마 스카라, 직선, 곡선, 연꽃, 인센스(향), 차크라



빈야사 요가는 내가 약 7년 동안 계속해오던 요가이면서 음악과 연관성이 높은 요가이기 때문에 이번 작업에 매우 적합하다고 생각했다. 시퀀스도 자유롭게 창작할 수 있어 유연한 느낌을 줄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주 시퀀스는 수리야 나마 스카라가 될 예정이다. 7년 동안 계속해왔던 시퀀스이면서 수리야의 동작들이 다른 요가 동작들의 기본 토대가 되어주는 중요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요가를 처음 했을 때 수리야를 통해 요가 동작의 기본기를 다져왔고 그를 기반으로 다른 동작들도 조금씩 수련해온 나의 경험이 드러난다.


직선과 곡선은 작년 1년 동안의 수련이 준 큰 영감이었는데, 내가 그동안 요가원에서 받았던 가르침과도 매우 밀접한 연관성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몸과 마음은 처음부터 직선처럼 경직되어 있지 않았다. 요가 수련을 통해 우리가 잊고 있던 본연의 곡선을 찾아가고, 그를 통해 우리는 무한한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다는 점이 

내가 깨달은 요가의 큰 교훈이었다. 


연꽃은 요가 철학에서 깨달음을 상징한다. 은은한 깨달음 속에서 피어나는 연꽃의 이미지를 시각화하면 보다 효과적으로 캐릭터의 변화된 연출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인센스(향)는 요가원에선 인센스를 많이 피우는데 그 특유의 향은 다른 공간에서 맡을 수 없는 색다르면서도 오묘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요가원이란 특수성을 잘 보여준다. '나' 역시 지도자 과정을 수료했던 

요가원을 택했던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이 '향'때문이었다.

그렇기에 캐릭터를 '인도'하는 역할로써 작용하는 중요한 오브제로 연출할 예정이다.


차크라는 신비로운 에너지를 생성하는 곳을 의미한다. 요가 수련을 통해 발현되는 이 7가지의 차크라의 색들을 통해 요가 수련의 극적인 연출을 효과적으로 보여주고자 한다. 

제일 공들여 연출할 장면의 핵심 부분이기도 하다.



캐릭터는 추상적인 디자인으로 이끌어나갈 것이며, 그렇게 설정한 가장 큰 이유는 본 글에 게시된 나의 새로운 요가 일러스트 3장이 내게 영향을 많이 준 레퍼런스가 되었기 때문이다. 이 일러스트들은 내가 작년에 한창 요가를 할 당시 새로운 영감을 얻어 그렸던 것들이며, 보다 단순화된 사람의 형상이지만 나의 주제인 

'직선에서 곡선으로의 변화'와 가장 잘 어울리는 이미지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몸과 마음이 유연 해지는 

변화를 오히려 추상적인 이미지가 더욱 극적으로 보일 거라 생각한다.


캐릭터 디자인은 위의 이미지들보다 더욱 단순화되어 최종 이미지가 도출되었고 이를 통한 다양한 콘셉트 아트, 스타일 프레임 제작 중에 있다.


다음 주에 스토리 관련 피드백을 교수님께 받을 예정이며 그 과정 속에서 스토리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

그 변화에 따른 디벨롭 과정과 콘셉트 아트의 발전 과정은 다음 글에 서술할 예정이다.




직선인 몸과 마음은 움직임도 제한적이며, 다양한 움직임도 할 수 없고 자신의 한계 속에서만 움직이게 된다.

하지만 곡선의 몸과 마음은 유연하며 다양한 움직임을 통해 자신의 무한한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다.


우리 모두는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곡선의 존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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